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현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며 후보간 경쟁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였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대전 서을)의원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고민을 끝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너무 많은 대전시민들의 분에 넘치는 기대와 신뢰가 고뇌의 밤을 지새우게 했다”며 “국회에서 적폐청산에 대한 촛불국민의 여망과 저를 선량으로 만들어준 유권자 국민의 명을 받아 제도와 시스템 개선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의 불출마가 가져올 선거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거론되던 이장우(대전 동구)의원도 지난 9일 “국회의원직에 충실하고 책임을 다하겠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현역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각 당의 경선 흐름에 상당한 변화가 올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박 의원이 빠지면서 4선인 이상민(대전 유성을) 국회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양강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이의원과 허 청장은 아직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는 출마에 대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활동하고 있다. 박 전시장은 민선 4기 시장을 역임해 풍부한 행정경험이 강점이고, 지방자치행정 전문가인 육 교수는 최근 ‘민선7기 대전발전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둘은 한국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공모에서 유성갑과 유성을 지역에 나란히 지원한 상태다. 여기에 박태우 한국외대국제지역대학원 초빙교수도 일찌감치 대전시장 도전을 선언하며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에서는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 정의당에서는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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