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기술 전략 밝혀
현대모비스가 바퀴 배열과 전폭 등을 조정해 차량 크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기술인 ‘e-코너’(e-Corner) 모듈을 2021년까지 개발한다. 또 백화점 등의 정문에 내리면 스스로 주차하는 ‘자동발렛주차’(AVP) 기술을 올해 개발해 미래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전시관에서 기술 발표회를 갖고 자율주행과 친환경,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분야 등에 대한 중장기 연구개발(R&D) 전략을 밝혔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상무)은 “R&D 투자를 현재 부품 매출의 7%에서 2021년까지 10%로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특히 R&D 중 50%는 자율주행 센서와 지능형음성이식, 생체인식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e-코너 모듈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지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맞춤형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생산은 일반적으로 특정 모델을 대량 생산하고 전륜과 후륜 등 구동 방식에 따라 개발 범위도 달랐다. 하지만 이 코너 모듈은 과거 전통적 자동차 생산방식에서 탈피, 바퀴의 배열은 물론 전폭, 휠베이스까지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차량 사양을 쉽게 변경할 수 있게 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e-코너 모듈은 차 바퀴 4개가 각각 전기모터로 가동돼 기존에 차 바퀴를 움직이던 엔진과 구동축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이라며 “자동차 생산 및 라인업 구성에 근본적인 변화를 제시하는 “e-코너 모듈은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에 필수적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원격주차지원’(RSPA)과 자동발렛주차 기술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원격주차지원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술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NEXO)에 장착될 계획이다. 이보다 더 진화한 자동주차 기술이 자동발렛주차다. 자율주차나 완전자동주차 개념으로 운전자나 탑승객이 백화점이나 식당 등 목적지 입구에 내리면 차가 스스로 지상이나 지하 주차공간으로 이동해 주차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물체인식 센서와 고정밀 지도, 건물 주차시스템과의 통신 등이 필요한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라며 “올해 말 자율주차 기술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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