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장한 ‘생일 축하 이벤트’ 계정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10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는 ‘문_라이즈_데이’(moon_rise_day)라는 이름의 계정이 등장했다. 운영자에 따르면 해당 계정은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운영자는 “이번 이벤트는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평범한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_라이즈_데이’와 더불어 ‘해피이니데이’라는 이름으로도 진행된다. 여기서 ‘이니’는 문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별명이다.
행사가 열리는 곳은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5~8호선 일부 역이다. 24일쯤 광화문역에 대형 사진으로 만들어진 와이드 광고를 걸고, 5~8호선 열차 내에는 영상 광고를 재생할 계획이다. 광고 업계에 따르면 보통 와이드 광고의 경우 1개월 기준 최소 250만 원의 비용이 들고, 영상 광고는 7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내야 상영될 수 있다.
‘문_라이즈_데이’ 계정 운영자는 “광고가 게재되면 광고를 볼 수 있는 자세한 위치를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는 특정 지역, 단체, 인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자체 제작한 다이어리 등 이른바 ‘이니 굿즈’(문 대통령 이름을 딴 물건들) 열풍을 일으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이벤트는 아이돌 문화 중 하나인 ‘서포트’(아이돌을 지지하는 뜻을 담아 진행되는 모든 행사)가 정치권까지 확대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현상들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은 SNS세대이기 때문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며 “이니 굿즈나 지하철 광고도 같은 선상에 있는데 다만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것들이 화제가 되면서 추후에 지나친 상업화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는 된다”고 전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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