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은 선천적으로 고유한 것이며, 한 번 태어나면 변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자신의 성을 세 번이나 바꾸는 어류가 있습니다. 바로 알록달록한 리본 띠를 연상시키는 ‘리본장어(ribbon eel)’입니다!
리본장어는 하나의 개체 속에 암수 양쪽의 생식소(난소, 정소)를 가진 자웅동체 생물입니다.하지만 정소가 난소보다 먼저 성숙해(웅성선숙) 수컷으로 삶을 먼저 시작하고 곧 암컷으로 변해 유어기(어린 물고기 시기)를 보냅니다. 몸의 길이가 65㎝ 정도로 커졌을 때 다시 수컷으로 성이 바뀌며, 몸 길이가 90~120㎝ 정도가 되었을 때 암컷으로 또 한 번의 성전환을 겪습니다. 암컷으로 사는 이 한 달 동안 번식을 하고, 또 알을 보호하기 위해 바위 틈 사이에 숨어산다고 합니다.
요약하면, 리본장어는 일생에 ‘수컷→암컷→수컷→암컷’으로의 총 세 번의 성변화를 겪는데요. 수컷일 때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성장하는데 힘쓰며, 암컷이 되었을 때는 산란에 집중하여 종족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독특한 생존방식은 리본장어가 자웅동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그들만의 ‘특별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본장어는 성이 바뀔 때마다 ‘커밍아웃’을 하듯 몸의 색도 함께 변한다고 하는데요! 유생기~유어기 때는 몸의 색이 검정색이며 성장기 초반~절정시기에서는 파랑색을 띄고, 또 성장기 절정~종결시기에는 노랑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리본장어 외에도, 미국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로 유명한 흰동가리와 바닷물고기 감성돔 등도 자라면서 성전환을 한다고 하네요!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 독특한 자웅동체 생물들의 생존전략, 정말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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