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를 건넸다.
아이유는 지난 11일 개최된 '제32회 골든디스크' 디지털 음원 부문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때 그는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故종현을 애도, 보는 이들의 가슴에 울림을 안겨줬다. 아이유는 "사실 아직도 많이 슬프다. 사람으로, 친구로, 뮤지션으로서 소중한 한 분을 먼저 먼 곳에 보냈다. 그가 왜 그렇게 힘들고 괴로웠는지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나 역시 모르는 감정은 아닌 것 같아서 슬프고 미안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울고 배고프면 힘없고 아프면 능률이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일들을 드러내길 바란다. 가수들은 누군가를 위로하는 일을 하는 만큼, 스스로 돌보고 다독이고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병들고 아픈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모두 잘 잤으면 한다. 나도 그러겠다"고 말을 마쳤다.
소감 끝 무렵의 "잘 잤으면 한다"는 아이유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최선의 위로였다. 앞서 그는 각종 콘서트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불면증을 고백한 바 있다. 지난해 JTBC '효리네 민박'에서는 자작곡 '무릎'을 두고 "불면증이 최고였을 때 쓴 곡"이라고 밝혔다.
'밤편지' 또한 같은 의미를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밤편지'를 직접 작사한 아이유는 가사를 통해 사랑하는 이를 깨우는 대신 곤히 잠들라며 반딧불만을 창 가까이에 보낸다. 불면증을 앓고 있는 입장에서 잠의 즐거움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가 표현된 대목으로 여겨진다.
아이유에게 있어서 숙면은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 즐거움 중 하나일 터다. 이런 그가 '제32회 골든디스크' 자리를 빌려 故종현, 음악 동료들에 전한 "잘 잤으면 한다. 나도 그러겠다"라는 메시지는 더욱 따스했고 특별했다.
차유진 기자 chay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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