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에 나쁜 협상” 발언도 계속
참여국들 재협상 요구 동의 가능성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 다시 가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파리협정이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미국의 파리협정 복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도중 “(파리 협정에) 다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환경 문제에 대해 강하게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15년 12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파리 협정에 서명했지만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철수했고 현재로서 협정에 참여 의사가 없는 유일한 국가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파리 협정)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면서 트럼프 정부 역시 “깨끗한 물, 깨끗한 공기”와 같은 환경 이슈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파리 협정은 미국 기업의 경쟁우위를 빼앗는다며 “미국에 매우 나쁜 협약”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내놓은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공정한 협정을 위해 재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과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영국 BBC방송은 이날 트럼프의 발언이 실제 미국의 파리협정 재참여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만일 미국이 재협상 조건을 내걸더라도 기존 참여국들이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이 파리 협정에 돌아올 거라 낙관하지만 재협상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약 200개 국가가 지구 온난화에 공동 대응하면서 세계 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 이내로 낮추는 데 합의한 규약이다. 미국의 협정 철수 이후 국제사회는 미국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며 “세계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리더십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권민지 인턴기자(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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