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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격’에 숨 돌린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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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격’에 숨 돌린 안철수

입력
2018.01.11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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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정국 돌파에 힘 모으자”

유승민 만나 다시 의기투합

손학규ㆍ김한길과도 연쇄 접촉

모두 합류땐 통합 빨라질 수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安, 거리두던 劉 9일 만나 “통합 정국 돌파에 힘 모으자” 의기투합

劉 “안철수 조기퇴진 중재안, 통합 막는 것” 적극 옹호 모드로 재전환

安, 같은 날 孫ㆍ金도 만나 협력 부탁… 합류 시 통합 시계 단축 전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국민의당 내홍 등의 이유로 한동안 거리를 뒀던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직접 만나 다시 통합 의사를 확인했고, 통합의 마지막 퍼즐이 될 손학규 상임고문, 김한길 전 의원과도 연쇄 접촉해 설득전을 벌였다. 이들 세 명의 통합 핵심 우군이 모두 안 대표의 신당 구상에 동참한다면 양당 통합 시점이 의외로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안 대표는 9일 유 대표와 서울 모처에서 만나 최근 통합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유 대표에게 “당 내홍 해결을 위해 의원들을 직접 찾고 있다. 유 대표가 정국 돌파를 위해 힘을 더 실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그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며 “나도 고민은 충분히 했다. 함께 잘해보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는 회동 전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김세연 의원 등의 탈당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이제 유 대표가 좀 더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동료 의원들의 주문에도 “이제 움직여 보겠다. 나를 믿어 달라”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이들의 약속은 10일 현실화됐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내에서 제기된) 안 대표 조기 사퇴 중재안은 성공적 통합을 위한 중재안이 아니라 통합 중지안”이라며 “안 대표가 (합당 전까지) 통합을 마무리하는 파트너 역할을 다 해주셨으면 한다”고 명확히 말했다. 유 대표의 지원사격 재개에 안 대표도 “계획했던 바른정당과의 통합 일정을 늦추기 힘들다"며 중재안 거부 의사를 강하게 시사했다.

안 대표는 전날 손 고문과 김 전 의원도 직접 찾아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두 정치인에게 현재 통합 진행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고, 자신의 리더십 문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의 최측근은 “’호남을 무조건 버려서는 안 된다’는 손 고문의 요청을 안 대표가 충분히 경청했다”며 “물밑에서 호남계와 대화만 이어가던 손 고문이 안 대표의 의지를 확인했으니 곧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의원의 측근은 “김 전 의원이 안 대표 이야기를 듣는 데 집중했을 뿐, 아직은 사안에 거리를 두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당 핵심 관계자는 “추가 탈당을 막아야 하는 유 대표와 조기 사퇴 중재안을 방어해야 할 안 대표의 정치적 필요가 일치해 이들이 다시 의기투합한 것”이라며 “각각 김한길계와 손학규계라는 확실한 당내 지지 기반을 가진 두 정치인들까지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면 의외로 통합 국면이 조기에 정리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통합 반대파들은 이날도 전체회의를 열고 안 대표를 향해 “껍데기만 남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중단하든지, (당을) 나가서 통합하라"(조배숙 의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통합에 반대하는 원외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별도 세 규합 작업을 이어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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