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나 평일 야간에 갑자기 아프면 30분 넘게 택시를 타고 시내에 있는 응급실로 가는 수밖에 없었죠.”
하양중앙내과는 경산시 하양읍과 와촌면, 영천 인근 주민들에게 응급실이자 사랑방이다. 개인병원이지만 365일 하루도 문을 닫지 않는다. 어르신들이 배탈 설사, 혹은 심한 감기몸살에 걸리면 종합병원 응급실이 있는 경산 시내나 대구까지 나갈 수밖에 없었다. 하양중앙내과에서 365시스템을 가동하면서 걱정이 사라졌다. 병원비도 내과 진료비만 받기 때문에 응급실과 비교해 1/10의 비용으로 해결 가능하다. 하양 읍내에 사는 김진성(60)씨는 “시간과 비용을 함께 아낄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편리하고 알찬 병원”이라고 말했다.
하양중앙내과는 2000년 4월에 개원했다. 처음엔 오전9시에 문을 열어 오후6시까지 진료를 했지만 저녁 시간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퇴근을 9시30분까지 미루었다. 그러다 다시 저녁 8시30분으로 조정했다. 365병원 시스템으로 전환한 것은 2013년 10월이었다.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일요일에 대구 시내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은 까닭이었다.
쉽지는 않았다. 이덕영 원장 혼자서 365일 진료를 볼 수는 없었다. 저녁 시간과 주말에 근무할 의사를 2명 더 늘였다. 간호사 인력도 충원했다. 그렇게 대학병원 응급실 못잖은 시스템을 갖추었다. 365병원을 시작한 이후 일요일이나 공휴일 혹은 평일 늦은 저녁시간에 먼 곳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었다. 경산시내는 물론이고 인근 영천시, 때로 대구 사람들까지 365일 문이 열려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병원을 찾고 있다.
“아이고, 형님 오셨습니까!”
이덕영 원장은 환자를 보면 으레 형님, 누님이라고 부른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반드시 이름을 불러준다. 환자들이 동생처럼 또 형님처럼 살갑게 따른다. 언제고 찾아가면 반겨주는 ‘아재’처럼 365일 병원을 찾아가면 만날 수 있는 의사에게 자연스럽게 우러난 정이다.
이 원장은 “내과 문을 열고 지금까지 진료 차트에 7만명의 이름이 기록됐다. 이젠 하양이 고향보다 더 고향 같고, 마주치는 얼굴들이 모두 정겹고 사랑스럽다”면서 “앞으로도 365일 문을 열어놓고 시민들의 건강을 돌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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