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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母에 바치는 승리...'근조 리본' 달고 대한항공 꺾은 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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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母에 바치는 승리...'근조 리본' 달고 대한항공 꺾은 우리카드

입력
2018.01.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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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리본 달고 뛴 우리카드 선수들./사진=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잠시 묵념이 있겠습니다.”

10일 오후 6시 59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갑자기 안내 방송이 나왔다. 그리고는 침묵이 흘렀다. 으레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배구장에서 ‘묵념’이 실시됐다. 모친상을 당한 선수를 모두가 한 뜻으로 위로하기 위함이었다.

우리카드 센터 구도현(26)은 앞서 7일 모친상을 당했다. 9일 발인을 하고, 급히 팀에 합류했다. 제자 구도현을 위로하기 위해 김상우(45) 우리카드 감독은 가슴에 검정색 근조 리본을 달았다. 김 감독은 이날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홈 경기 전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을 마주했다. 부진한 팀 성적과 구도현의 모친상으로 마음이 착잡했다.

김 감독은 "오늘 선수단 모두가 근조 리본을 달기로 했다. 선수들에게는 동료를 위해서라도 모두 열심히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한껏 가라앉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그 밖의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대로 우리카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검은 리본을 훈련복과 유니폼 위에 달았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경기 전 몸을 풀면서 함성을 자제했다. 표정도 꽤나 굳어 있었다. 상대 팀 대한항공 선수들 역시 구도현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모두가 ‘동료애’를 발휘했다.

기자석 인근에서 본지와 만난 우리카드의 한 관계자는 선수단이 근조 리본을 단 것에 대해 “김 감독님이 제안을 하셨다. 시즌 중이었지만 감독님과 선수들이 모두 단체로 조문해 구도현 선수의 아픔을 나눴다”고 말했다. ‘전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2014년 2월 김광국(31) 선수가 모친상을 당했을 때 이번처럼 선수단이 근조 리본을 달았었다”고 답했다.

이날 구도현은 1세트 팀이 21-17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코트에 투입됐다. 구도현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다 가시지 않은 듯 득점 없이 범실만 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동료들이 힘을 내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우리카드는 31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파다르(22)와 9점을 보탠 최홍석(30)의 활약에 힘입어 ‘난적’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21 25-18 25-23)으로 물리쳤다. 6위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9승14패 승점 28이 되면서 5위 KB손해보험(승점 29)을 승점 1차이로 압박했다. 경기 전 “뒤돌아 볼 여유 없이 갈 길이 바쁘다”고 한 박기원(67) 대한항공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대한항공은 13승 10패 승점 35로 3위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4위 한국전력에 승점 1차로 쫓기게 됐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33)가 23점을 기록했지만, 동료애로 똘똘 뭉친 우리카드의 기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5연승 신바람을 내며 선두 한국도로공사 추격을 이어갔다. 기업은행은 같은 날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홈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21 25-16 25-23)으로 완파했다. 5연승을 질주한 2위 기업은행은 12승 6패 승점 35로, 1위 한국도로공사(13승 5패 승점 38)와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장충체=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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