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데이터분석기업 예상
황제 뵈른달렌 노메달 전망도
여자는 쿠즈미나ㆍ달마이어 2파전
귀화한 랍신 한국 메달 첫 도전
최근 미국 데이터 분석기업 그레이스노트가 공개한 ‘평창올림픽 가상 메달리스트’에선 남자 바이애슬론 부동의 세계 챔피언인 마르탱 푸르카드(30ㆍ프랑스)가 금메달 3개(개인ㆍ추적ㆍ단체출발)와 은메달 1개(스프린트)를 딸 것으로 예상됐다.
푸르카드는 2010~11년 시즌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월드컵 랭킹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최근 독일 오버호프에서 열린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4차 월드컵에서도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푸르카드는 밴쿠버와 소치에서도 각각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쓸어 담았다.
이 예측에 가장 섭섭해할 인물은 ‘바이애슬론 황제’ 올레 에이나르 뵈른달렌(44ㆍ노르웨이)이다. 푸르카드가 ‘메달 수집가’라면 그는 올림픽 ‘메달 박물관’이다. 1994년 처음 출전해 2014년까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쓸어 담았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ㆍ최다 금메달 보유 기록이다.
문제는 흐르는 세월이다. 40대 중반이 된 그는 2016~17 시즌에서 월드컵 랭킹 9위, 2017~18시즌에선 40위에 그쳤다. 급기야 그레이스노트도 뵈른달렌이 ‘노메달’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속단하긴 이르다. 언제나 예측불허의 환경과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바이애슬론 경기에서는 영원한 황제도, 확실한 랭킹 1위도 없기 때문이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 관계자는 “1위와 30위 선수의 기록 차이가 대부분 1분 30초 이내에 있는데 이는 사격 실수 1번을 줄이는 것으로 만회할 수도 있다”며 “순위권 내의 선수라면 집중력과 그날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여자 부문 월드컵 랭킹 1위는 아나스타시야 쿠즈미나(34ㆍ슬로바키아)다. 스프린트에 강하다. 밴쿠버와 소치에 이어 평창까지 3연패에 도전한다. 이 아성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점쳤던 로라 달마이어(25ㆍ독일)가 도전한다. 달마이어는 지난 시즌 랭킹 1위다. 달마이어는 특히 지난해 호흐필젠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최초 5관왕 기록을 세웠다.
뵈른달렌과 부부인 다리야 돔라체바(32ㆍ벨라루스)도 바이애슬론 터줏대감 중 하나다. 돔라체바는 여성 최초로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무서운 선수다. 소치에서 스프린트, 계주를 제외한 나머지를 휩쓸었다. 최근 두 시즌 월드컵 랭킹은 10위권 밖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메달 후보다.
우리나라는 귀화한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남자부에서 월드컵 통산 6회 우승한 티모페이 랍신(30ㆍ세계랭킹 22위)이 기대주다. 랍신은 지난해 5월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이번 시즌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10㎞ 스프린트에서 8위에 올랐다. 여자부에는 안나 프롤리나(34ㆍ38위)와 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28ㆍ62위)가 나선다.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문지희(30ㆍ68위)는 50위권 진입이 목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김주은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