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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호텔 교통대책도 없이 건물 증축… 수성구청 특혜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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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호텔 교통대책도 없이 건물 증축… 수성구청 특혜 시비

입력
2018.0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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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영향평가 승인 조건인 ‘인근 도로 확장’ 진도 제로

“대구 발전 위해 융통성 필요” vs “특정 기업 특혜 부작용”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인근 호텔수성 앞. 호텔수성 컨벤션센터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인근 호텔수성 앞. 호텔수성 컨벤션센터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인근 호텔수성 앞. 호텔수성 컨벤션센터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인근 호텔수성 앞. 호텔수성 컨벤션센터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 수성구청이 교통영향평가 통과 조건인 인근 도로 확장을 무시하고 건물 증축 중인 수성호텔 측에 사용승인을 내 줄 방침이어서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10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수성호텔 측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컨벤션센터 등에 대한 임시 사용승인을 지난해 말 요청했다. 호텔수성은 이달 중 진입로 도로변에 연면적 6,6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대형 컨벤션센터와 신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호텔 측은 당초 “수성못 일대 교통마비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컨벤션센터 준공과 동시에 호텔 네거리~불교한방병원 네거리 구간 275m를 현재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키로 했으나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

호텔 측은 “당초 도로 확장비용으로 20억원을 예상했지만 일대 지가 상승 등 영향으로 50억원은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행정기관에 도로 확장비용 11억원을 우선 냈기 때문에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구청 측은 이에 대해 교통대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예식장 등을 제외한 건물 일부에 대해 부분 사용승인할 계획이다.

여기다 대구시는 내년 말까지 수성호텔네거리~수성못오거리, 불교한방병원네거리~지범로 두 구간을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키로 하고 각 65억, 8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수성구청은 올 6월까지 6억원을 들여 수성못오거리~범물네거리 구간을 왕복 4차로에서 5차로로 확장키로 하면서 호텔 증축에 따른 교통대란을 혈세로 막는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수성구청 측은 이에 대해 도로 확장이 안됐다는 이유만으로 수백억원을 들인 호텔 측이 부도 나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수성못 일대의 교통문제는 컨벤션센터 증축 전부터 있던 해묵은 문제”라며 “호텔 측도 도로확장 대금 명목으로 지난해 말 11억원을 납부하는 등 도로확장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해당 사업과 수성유원지 낙수효과, 대구시 발전 등을 고려해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청 측은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예식장 등에 대해서는 도로 확장 후 사용승인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예정대로 5월12일 예식장을 개관키로 한데다 나이트클럽에 대해서는 공사가 끝나기도 전부터 홍보물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인근 수성못 상인은 “일대 땅값 등을 고려하면 처음부터 20억원으로 인근 도로를 확장하겠다는 발상은 건물부터 짓고보자는 명백한 꼼수”라며 “수성랜드쪽 도로가 더 막히고 있는데도 호텔 쪽 도로를 우선 확장키로 한 것을 보면 행정기관이 시민들 보다는 사기업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수성구민도 “인가조건을 지키지도 않은 기업에 혜택을 주면 누가 규정대로 사업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빠르면 이달 중 수성호텔 컨벤션센터에는 토탈 명품관과 글로벌 병의원, 전문 식당가, 예식장, 미용실이 들어서고 신관 객실동에는 남녀 온천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사용승인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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