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영, 롯데 첫 여성 CEO
롯데그룹이 10일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사장)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모두 33개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롯데는 11일에도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10여개 계열사 임원 인사를 할 예정이다.
우선 황각규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황 신임 부회장은 1995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후 신동빈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왔다. 그는 지난해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에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상무)은 롯데 롭스(LOHB's) 대표로 선임돼 ‘롯데그룹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선우영 신임대표는 롯데하이마트에서 생활가전 상품관리, 온라인부문 업무 등을 수행하며 옴니채널 사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976년생인 김민아 롯데지주 재무 3팀장이 상무보로 승진하는 등 6명의 여성 신임 임원도 탄생했다. 이번 인사로 롯데그룹 내 여성임원 수도 30여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밖에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사장은 1986년 입사해 정책본부 재무팀장,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그는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맡으며 롯데그룹의 경영투명성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부사장),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3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이 대표는 대산MMA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7년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현수 사장은 1984년 입사해 롯데쇼핑의 재무최고책임자(CFO)직을 수행했으며, 2014년부터 롯데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해 왔다.
롯데는 11일에는 롯데케미칼 등 남은 10여 개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진행한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 BU장(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전문성을 갖춘 미래 인재 100여명이 신규 임원으로 발탁됐다”며 “조직의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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