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의 심석희(왼쪽)와 최민정./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홈에서 열리는 대회다. 금메달 8개를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이기흥(63) 대한체육회장은 한국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목표로 종합 4위를 잡았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6개'를 현실적인 목표라 하면서도 홈 이점을 살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져왔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효자 종목들의 선전이 필요하다. 한국이 믿는 종목은 역시 쇼트트랙이다.
한국의 ‘메달 텃밭’인 여자 쇼트트랙에서는 최민정(20ㆍ성남시청)과 심석희(21ㆍ한국체대) 등이 출격한다. 둘은 적어도 각각 2개 이상의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하고, 개인 종목인 500m, 1,000m, 1,500m에서 한 명이 금메달을 모두 따낸다면 동ㆍ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의 첫 올림픽 4관왕이 탄생하게 된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은 늘 한국 선수들이 지배해왔다. 그러나 아직 전관왕은 배출되지 않았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33ㆍ현 빅토르 안)와 진선유(30ㆍ단국대)가 나란히 남녀 3관왕에 올랐지만, 둘 모두 500m에서는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 시즌 첫 월드컵에서 4관왕에 오른 최민정은 이어 열린 4차례의 월드컵 성적을 합산한 세계랭킹에서 500m를 포함, 4개 종목 모두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는 그가 다관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SBS 해설위원인 조해리./사진=박종민 기자. 심석희는 이번이 2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이미 어린 나이에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소치 동계올림픽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3,000m 계주에서는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1,000m 동메달까지 총 3개의 메달을 거머쥐고 귀국한 심석희는 지난 4년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끌어오며 조금씩 성장했다. 그는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개인 종목 금메달을 얻지 못했던 4년 전 아쉬움을 떨쳐낸다는 각오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조해리(32) SBS 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최민정은 500m 경기가 특히 기대된다. 국제 대회 경험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 심석희는 선수 파악, 레이스 운영면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둘 다 잘하고 있다. 부상이 없고 컨디션 관리를 잘 한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 크게 긴장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면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의 또 다른 변수로는 이른바 중국 선수들의 ‘나쁜 손’이 꼽힌다. 이에 대해 조해리 위원은 “그런 걸 완벽히 ‘방지’할 수는 없지만,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 것은 맞다. 항상 라이벌은 중국 선수들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그런 만큼 실력으로 깔끔하게 이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사실 유럽, 캐나다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 잘했다. 그런 선수들도 경계 대상이다”고 조언했다.
조해리 위원은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활약도 바랐다. 그는 “다소 새로운 선수들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에도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임효준(22ㆍ한국체대)을 비롯해 성인 무대 경험이 없는 황대현(19ㆍ안양 부흥고)도 잘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금메달 등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인 소치 대회에서 당한 노메달 수모를 평창에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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