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 조기대응체제 확립한 직후
1개월간 실종ㆍ가출 발견 200건 ↑
부산경찰청이 일명 ‘어금니 아빠’ 사건 이후 실종수사전담체계를 구축한 결과 실종자 발견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1월 20일 지역 모든 경찰서에 실종전담팀 또는 실종전담요원으로 구성된 실종수사전담체계를 구축한 이후 현재까지 실종자와 가출인 발견 건수가 674건에 이른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78건보다 196건 증가한 수치다.
경찰은 지역 15개 경찰서에 서별 3∼7명, 총 65명으로 이뤄진 실종전담팀을 편성해 지난해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했다.
경찰은 예전에 일반 사건과 실종 사건을 함께 다뤘지만 신속한 초동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아래 24시간 실종사건전담체계로 변경했다.
서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의 경우 저혈당으로 뇌 손상을 입어 말을 못하는 40대 여성이 버스정류장에서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수색에 나서 1시간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또 동래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지적장애 3급 청소년이 부산에서 실종됐다는 전남경찰청의 공조 요청에 따라 수색에 나선 끝에 12시간 만에 발견했으며, 남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치매가 있는 노인의 행방이 지하철역 인근에서 행방이 묘연해지자 역사 내 CCTV 등으로 동선을 분석, 추적해 찾았다.
사하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전 남편으로부터 자살하겠다는 내용을 암시하는 문자를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 남편의 주거지에 출동, 뒷문을 개방해 약물복용으로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해 구조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종수사를 적극 전개해 모든 실종ㆍ가출인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단순한 발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실질적 대책까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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