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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ㆍ류현진ㆍ다르빗슈의 토미존 수술, 김광현은?

입력
2018.01.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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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배영수(왼쪽부터), LA 다저스 류현진ㆍ다르빗슈 유, SK 김광현/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구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에게 팔꿈치 부상은 치명적이다.

1974년 미국 프로야구(MLB) 전설의 속공 투수 토미 존(75)은 무리한 투구가 쌓이면서 팔꿈치 인대가 닳아 고통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팔의 고통이 너무 심해서 이 증상은 ‘데드 암(dead arm)’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데드 암에 걸린 대부분의 선수들은 재활이나 의료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속수무책으로 선수 생활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존에게 기적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다저스 주치의였던 프랭크 조브 박사가 마모된 인대를 새 인대로 갈아주는 혁신적인 수술에 성공했다. 이론적으로 성공률 5%에 불과했던 수술에 몸을 맡긴 존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재활에도 성공해 부상 이전의 구위를 되찾았다.

‘토미 존 수술’로 불리는 인대 접합 수술은 현대에는 성공률이 95%에 달한다. 야구에서 투수들뿐 아니라 축구, 배구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이 흔히 받고 재활에 성공하는 쉬운 관문이 됐다.

2018시즌에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성공적 재기를 고대하는 선수가 있다. SK 김광현(30)은 프로 데뷔 후 처음 수술의 고비를 맞았다. 2007년 SK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큰 부상과 휴식 없이 달려온 김광현은 KBO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로 자리 매김 했다.

그러나 그는 2016시즌 중반인 7월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고 1군에서 말소됐다.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가 손상돼 수술과 재활에 최소 10개월에서 1년 진단을 받았다.

2016시즌이 끝나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김광현은 그 해 12월 SK와 재계약(4년 총 85억원)을 맺은 뒤 일본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고 고된 싸움을 시작했고 재활 끝에 올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수술 성공률 자체는 높지만 재활이 더 중요한 수술이다. 수술 후 이전의 감각을 완전히 되찾으려면 2년이 걸린다. 김광현은 2018시즌 마운드에 오르지만 재활의 연장선상에 있다.

토미 존 수술 후 재기에 성공한 사례는 많다. KBO리그 선수로 가장 먼저 토미존 수술을 받은 선수는 정민태(전 현대ㆍ현 한화 코치)다. 류현진(31ㆍLA 다저스)은 동산고 2학년, 오승환(36ㆍ전 세인트루이스)은 경기고 2학년 시질 일찍이 이 수술을 받고도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2)는 수술 후 1년 2개월 만인 지난해 5월 복귀해 구속 158~160km대의 강속구를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07년 LA의 프랭크 조브 클리닉을 찾아 수술을 받은 배영수(37ㆍ한화)는 2008년 복귀해 구속 130~140km대의 기교형 투수로 변신했다. 지난해 6월 10일 삼성을 상대로 3년 만에 완투승을 거둬 감동을 선사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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