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 25.5㎝ 눈 폭탄
광주ㆍ전남 20곳 대설특보
제주ㆍ군산공항 운항 차질
도로ㆍ국립공원 입산 통제
호남지역과 제주 산간지역에 눈 폭탄이 쏟아졌다. 전북 임실군에는 25.5㎝가량 눈이 쌓였고 대설 경보까지 내려졌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곳곳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10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9시 현재 광주와 전남지역 20개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오전 9시 기준 적설량은 곡성 12.4㎝, 담양 10㎝, 광주 9.5㎝, 나주 9㎝, 장성 8.7㎝, 화순 8㎝, 순천 6.7㎝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 내륙 지역은 11일 오전까지, 서해안은 12일 오전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설특보가 내려짐에 따라 광주와 전남의 무등산, 지리산, 월출산ㆍ내장산 등 탐방로 53개소의 출입이 통제됐다. 항공 결항도 속출해 여수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편 등 6편이 결항했다. 목포권 21항로 44척(목포∼홍도 등), 여수권 7항로 8척(여수∼거문 등), 완도권 9항로 14척 (완도∼여서 등) 모두 27항로 66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40분쯤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눈길 사고로 2명이 다치는 등 광주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13건의 교통사고와 6명의 낙상환자가 발생했다. 전남은 이날 오전 4시42분쯤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향 승주나들목 부근에서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해 탑승자 2명이 부상을 입는 등 빙판길 교통사고 5건, 낙상사고 1건이 발생했다.
전북지역은 임실 25.5㎝의 눈이 쌓였고 장수 24㎝, 진안이 2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진안과 장수, 임실에는 대설경보, 나머지 11개 시ㆍ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많은 눈으로 군산공항 항공편이 전날부터 운항이 중단됐고 부안 격포∼위도와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 6척의 여객선의 운항이 멈췄다. 지리산과 덕유산 등 국립공원 입산도 통제돼 등산객 발길이 묶였다.
제주 산간지역에도 어리목 21.9㎝, 아라동 6.0㎝, 유수암 4.3㎝의 눈이 쌓였다. 제주도 산지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10일 오전 7시를 기해 대설경보로 대치했다. 기상청은 12일 오전까지 10∼30㎝가량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공항은 강풍특보와 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내려졌고 출ㆍ도착 기준 항공편 10여 편이 지연되는 등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산지도로 가운데 1100도로 어승생∼1100고지 구간과 516도로 산천단∼양마초소 구간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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