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9.9%를 기록해 2000년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성장률 3%,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도 청년 고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5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31만7,000명 증가했다. 2016년 29만9,000명이 늘어난 데 비해 증가폭은 다소 회복됐다.
그러나 연령계층별 취업자 및 고용률을 보면 청년 일자리 소외 현상이 두드러졌다. 늘어난 취업자 31만7,000명 중 60세 이상이 25만4,000명이었다. 20~24세 취업자는 4만7,000명 줄었다. 고용률도 20대만 고꾸라졌다. 20~29세 고용률만 0.5%포인트 하락한 57.8%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 증가했으나 전체 실업률은 3.7%로 전년과 동일했다. 다만 청년실업률이 9.9%로 2000년 현재 기준으로 통계 작성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1월 공무원 추가 채용 시험 원서 접수가 있었고, 12월은 조사 대상 기간에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있어 응시생들이 실업자로 집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는 25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9월 31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30만명대를 밑돌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4만9,000명) 교육서비스업(-2만5,000명) 등의 업종이 부진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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