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인 남성의 잇따른 평택 미군기지 침입 사건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9일 발표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한국인 남성이 두 번이나 미군기지로 무단침입을 시도했음에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점에 대해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우리는 캠프 험프리 기지를 비롯해 다른 모든 주한미군 기지 인근 지역 당국과 협력해 이런 위험한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미 장병과 한국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한반도에 있는 미군기지 내 병력 방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경찰의 사건 처리와 관련해 주한미군 사령관이 공개적으로 유감 성명을 발표하기는 전례가 없는 일로, 파장이 일고 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이 한국인 남성은 지난 6일 오전 4시 20분쯤 세 번째로 험프리 기지에 무단침입을 시도, 10여분 후에 미군 헌병에 발각돼 한국 경찰에 인계됐으며 앞서 두 차례 무단침입을 시도한 바 있다. 미군 관계자는 “이 남성은 평소 정신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었으며 평택기지 밖에 자주 서 있었다”고 전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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