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스키 6년째 1위 ‘히르셔’
올림픽 금은 없어 숙명의 도전
스피드 최강 스키 여제 ‘린지 본’
우즈와 한때 열애 ‘가장 비싼 커플’
스폰서 수입만 年 100억 ‘화이트’
소치 노메달 수모 명예회복 선언
비싼 몸값에 팬들도 많아
숙박ㆍ경호 일거수일투족 관심
마르셀 히르셔, 린지 본, 숀 화이트, 하뉴 유주르, 미카엘라 시프린…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올림픽에는 겨울 스포츠 최고의 별들이 총출동한다. ‘황제’ 아니면 ‘여제’ ‘요정’ 등의 별명이 따라붙는 최고의 인기 선수들이다. 동계스포츠 톱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평창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스타들은 뛰어난 실력으로 각종 대회 상금을 휩쓸기도 하지만, 빼어난 외모와 좋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스포츠 외적으로 높은 수입을 올린다. 일부 톱스타들은 대회 우승 상금보다 광고 모델료나 스폰서 수입이 더 높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종목은 알파인스키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6년 연속 세계랭킹 1위’ ‘월드컵 통산 50승 달성’ 등 월등한 기량을 뽐내는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ㆍ오스트리아)다. 그는 성적 외에 빼어난 외모까지 갖춰 팬들의 사랑이 두텁다. 부족한 것 없을 것 같은 히르셔지만 아직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밴쿠버 대회전 4위, 소치 회전 2위가 전부다. 평창에서 자신의 숙원인 올림픽 금메달만 따면 화룡점정을 찍는다.
히르셔는 지난 시즌 월드컵 대회 상금만 6억원으로 스키종목 상금 랭킹 1위다. 여기에 개인 스폰서, 방송 출연 등으로 추가 수입을 얻는다. 또 한 스키제조사는 히르셔에게 맞춤 스키를 제작해 주는데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전담팀이 동행한다.
히르셔가 황제라면 ‘스키 여제’는 린지 본(34ㆍ미국)이다. 히르셔가 회전과 대회전 등 급격한 턴 기술의 강자라면, 본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같은 스피드 종목에서 강하다. 린지 본은 실력만큼이나 아름다운 얼굴로 사랑 받는다. 스키용품사는 물론 레드불 등 다양한 업체가 본과 스폰서십 계약을 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전후로는 패션쇼와 광고, 후원 등 연간 수입이 25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의 열애로도 화제가 됐는데, 당시 ‘가장 비싼 커플’이란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미카엘라 시프린(25ㆍ미국) 역시 평창을 찾는 스타 중의 스타다. 대회전ㆍ회전 등 기술 종목이 주특기지만, 스피드 종목에서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낼 정도로 고른 기량을 갖췄다. “평창올림픽 5관왕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힐 정도다.
스노보드에서 단연 눈에 띄는 스타는 미국 스노보드의 간판스타 숀 화이트(32)다. ‘스노보드=숀 화이트’라는 절대 공식이 존재할 정도다. 모두가 3연패를 기대했던 2014년 소치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은 화이트이기에 2018년 평창은 그에게 더욱 특별하다. 화이트는 몸값이 가장 비싼 스타플레이어로 꼽힌다. 스폰서 수입만 연간 1,000만달러(1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7살 때부터 후원사가 있었는데 2014년 수입은 무려 2,000만달러(210억원)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본인의 이름을 딴 비디오 게임 ‘숀 화이트 스노보딩’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고 후속작도 계속 출시됐다. 리조트 등 각종 사업에서도 뛰어난 수완을 자랑하고 있다.
2017 동계 X게임 우승자 스카티 제임스(24ㆍ호주)도 눈에 띈다. 195㎝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공중에서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친다. 스포츠음료사의 후원금 등 연간 400~5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스노보드의 새로운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내 인기로 따지자면 스키점프 선수인 다카나시 사라(22)를 빼놓을 수 없다. 피겨스케이팅 아사다 마오의 전성기를 방불케 할 정도다. 월드컵 개인종목 53회 우승을 차지한 다카나시는 1승만 더하면 남녀 통산 최다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현재는 같은 종목의 남자선수 그레고르 슐리에렌자우어(28ㆍ오스트리아)와 같은 승수다. 1승만 더하면 슐리에렌자우어를 뛰어 넘는다. 슐리에렌자우어가 2015년 9월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채 하락세인 점을 고려하면, 대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IOC가 주목하고 있는 ‘바이애슬론 여왕’ 로라 달마이어(24ㆍ독일)도 평창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2월 오스트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 종목 6개 가운데 5관왕을 차지, 평창 올림픽 금메달 후보 0순위다.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에서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여성 선수는 달마이어가 처음이다.
남자피겨 간판스타 하뉴 유주르(24ㆍ일본)의 팬심도 만만치 않다. 뛰어난 점프와 표현력이 일품인 그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112.72점), 프리스케이팅(223.20점), 총점(330.43점)까지 모든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천진난만한 표정과 외모, 그리고 ‘곰돌이 푸’를 가장 좋아한다는 취향까지. 수많은 여성 팬들의 취향을 저격한 하뉴는 각종 기업의 후원을 쓸어 담으며 연간 최소 22억원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교 시절 성적이 최상위권인데다 성격도 상냥하고 올곧다는 주위 평가까지 더해지며 기업 광고모델 섭외 1순위가 됐다.
스타급 선수들이 대회 기간 다른 선수들과 함께 선수촌을 이용할지도 관심거리다. 개최국은 참가 선수들 모두에게 무료로 숙박시설을 제공하지만 선수 개인이 원할 경우 선수촌이 아닌, 다른 곳에 머물러도 된다. 실제로 미국 프로농구 NBA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의 경우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선수촌 대신 런던의 고급 호텔을 통째로 빌렸고 2016년 리우 올림픽때는 리우 인근 프라카 마우아항에 1만6,700톤급 크루즈를 띄워 숙소로 활용했다. 스페인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은 지인의 집에 머물기도 했다.
반면 높은 연봉의 NHL선수들이 주축이었던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소치올림픽 당시 다른 선수들과 같이 올림픽 선수촌에 묵겠다고 밝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큰 덩치의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싱글 침대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방에서 함께 지내게 된 것. 당시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선수촌에 묵으면 진짜 올림픽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선수촌에 묵는 이유를 설명했다.
톱스타들은 주최국이 제공하는 경호 인력 외에 사설 경호원을 대동하기도 한다. 도난 사건 등 각종 강력범죄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치안 문제가 심각했던 리우 올림픽에서는 사설 경호 서비스를 이용하는 선수단이 늘어나면서 이용료가 4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김주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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