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서 보낸 유년시절 등 담아
‘돌아본 그 시절’ 발간
경남 창원이 낳은 세계적 조각가 문신(1923∼1995)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회고록이 발간됐다.
경남 창원시립 마산문신미술관은 문신 선생의 회고록인 ‘돌아본 그 시절’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회고록은 1981년 경남신문에 연재한 회고록을 중심으로 책을 엮었다.
일본에서 보낸 유아기부터 시작해 마산에서 보낸 소년 시절의 기억, 1938년 부산에서 부관연락선을 타고 일본으로 밀항하던 때까지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았다.
문신은 1922년 일본 규슈 사가현 탄광지대에서 노역을 하던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아버지 고향인 마산으로 돌아와 10대 시절부터 간판 그림을 그리는 등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그는 16살이던 1938년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미술 수업을 받았으며 해방 후 귀국한 뒤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추상 조각가로 큰 명성을 얻었다.
파리생활 20년을 마친 후 1980년 영구 귀국한 문신은 1994년 고향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동 언덕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열었으며, "고향에 미술관을 바치고 싶다"는 그의 유언에 따라 유족은 2003년 미술관을 시에 기증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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