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해외봉사단 14~19일 바세코서 나눔봉사
30가구 태양광시스템 설치, 의상·공예 교육도
2011년 영화학과 인연 후 매년 찾아
청주대 학생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필리핀 빈민가를 찾아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친다.
청주대는 영화학과 등 6개 학과 13명의 재학생으로 꾸린 해외봉사단(단장 김경식 교수·영화학과)이 14일부터 19일까지 필리핀 바세코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 항구 끝자락에 위치한 바세코는 세계 3대 빈민촌으로 알려진 곳이다. 11만명의 주민 가운데 절반이 주민증도 없이 살고 아이들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온종일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산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주민들을 찾아 청주대 해외봉사단은 각자 전공을 살려 그들의 생활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기술을 교육하는 등 재능 기부를 할 예정이다.
영화학과는 촬영·편집기법 교육 등 필름 아카데미, 패션디자인과는 다양한 의상제작 스쿨, 공예디자인학과는 장신구·공예품 스쿨을 각각 운영한다.
주민 건강 교육도 진행한다. 치위생학과가 치아·구강건강법과 올바른 치위생 교육을, 간호학과는 남성의 신체구조·임신 등 여성 건강 교육을 한다.
이번 해외봉사에서는 특히 태양광에너지공학과 학생들이 현지 30개 가구에 태양광 에너지시스템을 설치할 참이다. 이를 위해 학교측은 지난해 7월 바세코 구청 환경담당 부서와 사전 조사를 거쳐 설치 대상 가구를 선정했다.
청주대가 바세코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영화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바세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촬영하면서부터.
필리핀 빈민가의 현실을 영화로 널리 알리기 위해 바세코를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영화학과 학생들과 바세코 주민들은 자연스레 우정을 쌓았다.
영화 제작으로 시작된 인연은 정기적인 봉사활동으로 이어졌고, 2년 전부터는 영화학과 외 다른 과들도 적극 동참하면서 해외봉사단을 꾸리게 됐다.
이젠 항공료·체류비 등 바세코 봉사단의 모든 비용을 대학 측이 부담한다.
김경식 단장은 “지금 바세코에 가장 필요한 것은 주민들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다. 재능 기부로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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