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생물 종목록집 발간
수컷의 집게다리 중 하나가 매우 크고 붉은 색을 띤 ‘농게’는 보호대상해양생물, 천연기념물, 멸종위기동식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갯벌 생물이다. 서ㆍ남해 갯벌이 모두 농게의 터전이다.
생김새가 독특한 빨간망이끼벌레도 보호대상해양생물, 천연기념물, 멸종위기동식물로 지정돼 있다. 제주 서귀포시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빨간망이끼벌레는 색깔과 모양이 독특해 관상용으로 개발이 가능한 자원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는 농게와 빨간망이끼벌레를 포함, 국내에서 서식하는 해양생물 정보를 집대성한 ‘2017 국가해양수산생물 종목록집’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2016년 첫 목록집을 발간한 이후 두 번째 발간이다.
이번 목록집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등 18개 기관에서 표본을 보유하고 있는 실물 자원 7,007종과 연구논문 등 문헌 상으로 국내 서식이 기록된 자원 6,082종 등 총 1만3,089종이 기재됐다. 2016년 목록집(4,644종)에 8,445종이 추가됐는데, 두 번째 발간을 맞아 데이터베이스를 새로 구축하면서 어류, 미생물 종류가 대거 포함된 결과다.
1만종이 넘는 해양생물의 다양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해양생물 다양성 지표를 뜻하는 단위면적당 해양생물종수는 1,000㎢ 당 32종으로, 2010년 80여개국이 참가한 해양생물센서스 조사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목록집은 국내 해양생물 자원의 엄격한 보호와 관리를 위한 근거 자료로도 쓰인다. 생물자원 접근 및 이용 과정에서 이익이 발생할 경우, 자원 제공국과 이용국이 이익을 공평하게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의 나고야의정서가 지난 2014년 10월 발효된 게 목록집 발간의 배경이기도 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접국에서 국내에만 서식하는 종자로 신약을 개발하면 우리나라가 일종의 로열티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이때 목록집이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목록집을 국회도서관과 대학에 배포하고,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www.mbris.kr)에 게시할 계획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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