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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메달ㆍ빙질ㆍ스케이트화 관련한 흥미로운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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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메달ㆍ빙질ㆍ스케이트화 관련한 흥미로운 사실들

입력
2018.0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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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후보인 쇼트트랙의 심석희./사진=심석희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빙상 종목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메달 텃밭’이나 다름없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6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했는데 메달은 모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종목별 메달 비율은 이와 사뭇 다르다. 오는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총 금메달 수는 102개인데 그 중 설상 종목인 스키에 무려 5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을 합한 빙상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27개에 불과하다. 아이스하키(2개)와 컬링(3개)을 더해야 32개가 된다. 나머지 20개는 바이애슬론이 11개, 루지 4개, 봅슬레이 3개, 스켈레톤 2개 순이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강국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향후 설상 종목에서의 분발이 필요한 셈이다.

빙상 종목 경기장의 얼음 관리에는 남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종목별로 빙질의 차이는 꽤나 크다.

컬링장의 빙질이 가장 예민하다. 컬링은 얼음을 ‘브룸(Broom)’으로 닦아내 ‘스톤(Stone)’이 지나가는 길을 만드는 방식으로 경기하기 때문이다. 얼음의 미세한 차이가 경기 기록과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톤의 활주 방향과 속도, 거리, 휘어짐 등이 얼음 상태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최상의 빙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컬링센터의 실내 온도를 12도, 얼음 온도를 영하 4도로 맞춰야 한다고 한다. 습도는 다른 경기장(40~50%)에 비해 다소 낮은 35%가 적정 수준이다.

빙상장의 얼음을 얼리는 데는 약 90톤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리는 방식은 여러 겹으로 얼리는 ‘적층(積層)’ 방식이 활용된다.

피겨스케이팅장의 경우 얼음의 두께는 5cm다. 한 번 물을 뿌려서 얼리는 얼음의 두께는 0.2㎜다. 200차례의 얼음 얼리기 작업을 반복해야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할 수 있는 빙상장이 만들어진다. 얼음이 7~8㎜ 정도 생성되면 회색의 특수 페인트를 칠하며 두께가 1㎝까지 되면 대회 로고를 그려 넣는다. 피겨스케이팅 경기장 얼음은 영하 3~4도, 쇼트트랙 경기장의 얼음은 영하 7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빙판을 가르는 스케이트화들의 날에도 과학의 원리가 내포돼 있다.

쇼트트랙화의 날은 코너링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다. 날의 두께는 스피드스케이트화 날보다 약간 두꺼운 1.2~2㎜ 정도다. 배정된 트랙이 없는 오픈 경기이다 보니 안전을 위해 날의 뒤끝이 둥글게 깎여있다. 아울러 선수들이 곡선 구간에서 왼쪽으로 몸이 기우는 만큼 몸의 균형을 잡는 차원에서 스케이트화 날도 부츠의 중심선에서 왼쪽으로 살짝 치우치게 달린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조해리(32) SBS 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쇼트트랙 경기시 스케이트화 날뿐 아니라 장갑의 역할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곡선 주로에서 속도가 나게 마련인데 장갑의 손가락 끝 부분에 미끄러지게 하는 에폭시 등 소재가 덧대 있다. 때문에 손을 바닥에 댈 때 마찰력이 줄어들어 속도를 살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피드스케이트화의 날은 직선 주로가 많은 경기 특성상 일자로 곧게 뻗어 있다. 폭은 1~1.4㎜로 좁고 길이는 쇼트트랙화와 피겨스케이트화의 날에 비해 길다. 스피드스케이트화의 날은 스피드를 끌어올리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대표적인 장비가 '클랩스케이트'다. 선수가 스텝을 옮길 때마다 스케이트화 날의 뒷부분이 분리되곤 하는 데 이 덕분에 뒤꿈치를 들어도 날이 빙판 위에서 떨어지지 않아 끝까지 빙판에 힘을 줄 수 있어 속도를 내기 수월하다.

피겨스케이트화 날은 앞쪽에 톱니 모양의 ‘토(toe)’가 달려있고, 두께도 4~5㎜로 두꺼운 게 특징이다. 이는 얼음을 찍고 도약하기 위한 것이다. 날은 평평하지 않고 중앙에 홈이 파여 있어 양쪽 가장자리가 솟아있는 형태다. ‘에지(edge)’라고 하는 데 이 때문에 선수들은 얼음 위에서 수시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다. 피겨스케이트화 날은 급격한 방향 전환과 점프에 최적화돼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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