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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막판 뒤집기’ 차준환이 불러올 평창 흥행 효과와 메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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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막판 뒤집기’ 차준환이 불러올 평창 흥행 효과와 메달 가능성

입력
2018.01.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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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차준환/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피겨에서 20점이 적은 차이가 아니다. 어떻게 20점 차를 만회할 수 있을까.”

지난해 7월 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대표 1차 선발전에서 부진하며 총점 206.92에 그친 차준환(17ㆍ휘문고)을 두고 한 전문가가 내린 전망이다. 당시 차준환은 발목 부상 여파로 제대로 된 점프를 소화하지 못해 3위에 머물렀다.

228.72점으로 깜짝 1위에 오른 이준형(22ㆍ단국대)은 물론 김진서(22ㆍ한국체대ㆍ223.49점)에도 뒤졌다. 차준환은 순식간에 20여점차로 멀어졌다.

약 5개월 뒤 열린 2차 대회에서도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12월 초 2차 선발전에서 차준환은 224.66점(2위), 이준형은 230.40점을 얻었다. 차준환으로서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 착지 도중 엉덩방아를 찧는 등 실수를 범했던 것이 컸다. 둘의 격차는 더 벌어져 27.54점(이준형 459.12점ㆍ차준환 431.58점)이 됐다. 한 전문가는 “지금 차준환의 컨디션을 감안했을 때 이준형이 실수하지 않는 한 뒤집기가 어렵겠다”고 전했다.

모두가 힘들다고 생각한 순간 기적의 대역전 드라마가 차준환의 손에 써졌다. 저력의 차준환은 지난 7일 벌어진 3차 최종 선발전에서 252.65점(쇼트프로그램 84.05점+프리스케이팅 168.60점)으로 1위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받은 개인 최고점(242.45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작년 9월 국제빙상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 대표로 나가 티켓을 확보한 이준형은 222.98점(쇼트프로그램 76.80점+프리스케이팅 146.18점ㆍ3위)을 얻는 데 그쳐 다 잡았던 평창 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전문가들이 단 하나의 변수로 꼽았던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이준형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빙판 위에 넘어졌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두 번의 엉덩방아를 찧는 등 미스를 범했다. 이런 상황들이 맞물려 1ㆍ2ㆍ3차전 합계 684.23점을 획득한 차준환이 이준형(682.10점)을 2.13점 차이로 따돌렸다.

평창에 극적 합류한 차준환의 존재는 급물살을 탄 북한의 대회 참가 못지않게 큰 호재로 여겨진다.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큰 인기를 누려온 그에게는 ‘남자 김연아(28ㆍ올댓스포츠)’라는 별칭이 붙어있을 정도이고 2015년 3월부터는 김연아의 스승이었던 브라이언 오서(58ㆍ캐나다)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차준환은 당장 평창 올림픽의 성적을 떠나 일본이 하뉴 유즈루(24ㆍ일본)에 열광하는 것과 비슷한 흥행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뉴가 지난해 2월 강릉에서 열린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자 일본에서는 4,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평창 올림픽을 보기 위해 일본 팬들이 입장권을 대거 확보했고 숙박업소 역시 조기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라는 게 대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막이 다가올수록 차준환이 떠오를 수 있다”며 “차준환이 해주면 한순간에 확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당한 기대감을 보였던 조직위 관계자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평창 올림픽은 차준환이 세계 정상의 선수들과 겨뤄 톱클래스급으로 도약할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준환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면서 “평창 올림픽에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상아(52) SBS 피겨 해설위원은 “3차 선발전에서 그 동안 신체적인 성장에 따른 여러 가지 부상 등의 악재를 딛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이 큰 수확”이라며 “기술적인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역전을 이뤄냈다. 평창에서는 멀리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보고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준환은 평창에서 톱10(남자 싱글)에 들어갈 만한 실력을 지녔고 최대 5~6위권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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