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사인을 밝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가 이르면 11일 나온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과수 부검 결과가 11일 또는 12일에 나올 예정"이라며 "부검감정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해 관련자들을 입건하고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시트로박터균 등 감염과 사인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국과수의 부검감정 결과가 나와야 병원 관계자들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과수는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18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뒤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의료사고 전담팀이 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사건을 배당, 이대목동병원을 두 차례 압수수색했으며 전공의와 간호사 등 21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신생아중환자실 내 감염 실태 및 관리과실 책임 여부에 대한 조사를 최대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숨진 신생아들에게 공통적으로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 시트로박터 프륜디균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8일 오후 제조실 약사 1명을 조사하고 있으며,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격리조치 없이 숨진 신생아를 담당했던 간호사 4명을 9일부터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 신생아중환자실 회진 의사 등 교수급 의료진을 주중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가 밝힌 사인이 감염과 관계 있을 경우 혐의 입증이 쉬워진다”면서도 “부검 결과와 별도로 감염관리 부실과 관련한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말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