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몸집, 머리 한 가운데 멋지게 자리잡은 뿔. 코끼리를 제외하면 포유류 중에 가장 크지만, 인간 때문에 멸종 위기에 놓인 코뿔소의 특징입니다. 코뿔소 밀렵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뿔을 갈아서 먹으면 정력에 좋다는 미신과 트로피 사냥 등의 이유로 7시간마다 1마리씩 사망할 정도라고 합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간에 의해 희생된 코뿔소는 약 3,500마리로 추산됩니다. 일부 야생동물 전문가는 2026년엔 모든 코뿔소가 멸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어요.
반면 한 쪽에서는 코뿔소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뿔 자르기’입니다. 지난해 8월 짐바브웨에서는 700마리에 이르는 야생 코뿔소의 뿔을 잘랐다고 합니다. 밀렵꾼들이 노리는 뿔을 제거해 밀렵할 가치를 상실하게 하자는 취지인데요. 남아공에서도 시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지난 3월 체코와 벨기에의 동물원에서도 뿔 자르기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왜 동물원의 코뿔소도 뿔 자르기의 대상이 된 것일까요? 지난 2월 프랑스 파리 서부 ‘투아리 동물원'에서 네 살 된 흰 코뿔소 '뱅스’를 밀렵꾼들이 사살하고 뿔을 잘라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체코 동물원 측은 동물원에 살고 있는 코뿔소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을 만큼 밀렵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어렵게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뿔을 잘라야만 살 수 있는 코뿔소...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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