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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정성훈과 한 발 빼는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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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정성훈과 한 발 빼는 KIA

입력
2018.01.0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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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은퇴 기로에 놓였던 두 베테랑 선수의 희비가 갈렸다.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7년차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ㆍ전 두산)는 지난 4일 kt와 절반 가까이 삭감한 연봉 총 1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8ㆍ전 LG)을 영입하겠다는 구단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올 겨울 구단의 새 시즌 전력 구상에서 밀려나 ‘미아’ 신세가 됐던 니퍼트와 정성훈은 잠실을 떠나게 됐다. 그러나 니퍼트와 정성훈의 상황이 다르다. 니퍼트는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했지만 새 시즌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최하위(10위)에 머문 kt로서는 경제적인 금액에 에이스 투수 영입으로 선발 마운드를 보강해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3.04) 라이언 피어밴드(33)와 더불어 새 시즌 강력 원투펀치를 선보이게 됐다.

반면 정성훈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지난해 11월 LG는 양상문(57) 신임 단장과 류중일(55) 신임 감독 체제 하에 최근 4~5년간 추진하던 리빌딩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 위주의 쇄신을 위해 LG에서만 9년을 뛴 정성훈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2차 드래프트가 있던 지난해 11월 22일 당일 오전 구단의 불의의 통보를 받은 정성훈은 갑자기 타 구단 문을 두드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날 오후 치러진 2차 드래프트를 비롯해 두 달이 넘도록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성훈의 프로 데뷔 구단이자 고향 팀인 KIA가 정성훈을 영입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LG에서 중심타선과 1루수를 맡은 정성훈을 지명타자 전력이 약한 KIA가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KIA 관계자는 “현재로서 정성훈은 KIA의 우선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KIA의 정성훈 영입설은 소문일 뿐이다. 정황상 나온 얘기일 뿐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현재로서는 김주찬과 재계약 협상 마무리가 우선이다”고 한 발 물러섰다.

정성훈은 19시즌을 뛰며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 9년간 LG에서 주전 1루수로 중심타선을 소화하며 6차례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안정적 기둥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정성훈 영입에는 걸림돌이 많다. 불혹을 앞둔 나이와, FA(프리에이전트) 형태로 계약을 맺어야 하는 것도 비용면에서 부담이다. 팀 내 젊은 즉시 전력감 재계약과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대어 영입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성훈은 자연스레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올 겨울 무소속이 된 정성훈과 니퍼트는 각각 대처하는 방법이 달랐다. 둘은 모두 일찌감치 시즌을 이어가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니퍼트는 직접 여러 구단에 연락을 취하며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쳤다. 2017시즌 역대 외국인 최고 몸값인 210만 달러를 받은 니퍼트는 두산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니퍼트의 나이와 저하된 구위를 고려해 합리적인 금액에 재협상을 한다’던 구단은 협상 테이블에서 이견을 보이자 결별했고, 니퍼트는 여러 구단의 문을 두들긴 끝에 kt라는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반면 정성훈은 언론에 노출을 최소화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라운드에 대한 의지에 기대 구단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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