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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업기업, 중국 절반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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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업기업, 중국 절반도 안 된다

입력
2018.01.07 17:5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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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당 15개… 중국은 32개

일자리 창출은 4분의 1 수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인구 1만명 당 창업 기업이 중국의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한국은행의 ‘중국의 창업 활성화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1만명당 신설기업 수는 중국이 32개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15개에 그쳤다.

2012년에는 우리나라(15개)가 중국(14개)보다 많았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사이 중국의 창업 기업 수는 꾸준히 늘어나 어느 새 우리의 배도 넘은 셈이다.

지난해 1~9월 중국에서 새로 생긴 기업의 총 수도 모두 451만개로, 한국(7만5,000개)의 60배에 달했다. 매일 새로운 기업이 1만6,500개씩 만들어진 것이다. 벤처투자 규모도 중국(408억 달러)이 한국(15억 달러)보다 27배나 많았다.

이처럼 중국에서 창업이 활발한 것은 ▦전자상거래의 빠른 성장 ▦창업 생태계 구축 ▦정부 지원 정책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창업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각종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세금 감면, 임대료 보조, 교육프로그램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창업 활성화는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중국의 신설기업당 고용자 수는 6.3명으로 한국(1.5명ㆍ2015년 기준)의 4배에 가까웠다. 영국(2.3명) 독일(1.7명) 프랑스(1.3명) 등 서구 국가들보다도 많다.

최근 글로벌 신생혁신기업(스타트업) 생태계 평가에서도 중국 베이징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런던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상하이도 8위에 올랐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가 평가하는 글로벌 혁신지수도 중국은 2013년 35위에서 지난해 22위로 3년 간 13계단이나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18위에서 11위로, 7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이수향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역은 “중국의 창업 활성화는 중ㆍ고속 성장시대에 진입한 중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며 “한국도 창업 활성화를 통해 대내ㆍ외 경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청년층 일자리를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벤처투자 활성화와 교육프로그램 확대, 정부 지원 강화 등을 주문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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