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핵심 서비스 선보여
핸들과 페달이 달린 좌석에 앉자 앞쪽 스크린에 자동차 운전석이 나타난다. 핸들을 잡고 페달을 밟자 근처에 있던 모형자동차(RC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으니 RC카가 따라 움직이고, 급브레이크를 밟을 땐 끽 소리를 내며 함께 멈춰 선다. 눈을 3초 이상 감으면 요란하게 경고음이 울리는데, 이는 차량 내부 카메라가 운전자의 얼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내는 소리다.
누구나 서울 용산구의 LG유플러스 사옥에 가면 이 같은 원격 자동차 운전 체험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내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핵심 서비스를 미리 선보이기 위해 만든 ‘5G 체험관’에서다. LG유플러스 측은 “LTE보다 최고 20배 빠른 5G 네트워크를 시험 구축한 체험관을 열고 원격제어 운전 등 6개 서비스 기회를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체험관 안에서는 5G를 활용한 지능형 폐쇄회로(CC) TV, 초고화질 혼합현실 게임, 5G 생중계, 스마트 드론 등 다양한 서비스가 펼쳐진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혼합현실게임은 가상으로 만든 화면에 실제 사물이나 사람을 결합한 방식의 게임이다. 게임 중계 화면 앞 탁자에 작은 상자를 놓으면 게임 속에도 상자가 등장하고, 상자 위치에 따라 게임 속 캐릭터가 경로를 바꿔가며 이동한다.
동영상 서비스인 5G 생중계는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동시에 제공해 시청자가 시점을 골라볼 수 있다. 30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조합, 찰나의 순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밀착 영상’도 체험 가능하다. 최윤호 5G서비스담당은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스마트폰만으로도 5G를 느낄 수 있는 게 동영상”라며 “원격진료를 포함해 다양한 영역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영상 속 인물의 성별과 연령대까지 확인 가능한 지능형 CCTV와 클라우드 관제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 드론도 체험관에서 만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5G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윤호 담당은 “6대 서비스 중 일부는 올해 상반기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5G급 속도에서만 구현 가능한 서비스는 상용화 시점에 맞춰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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