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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치매 치료약 개발 포기...험난한 치매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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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치매 치료약 개발 포기...험난한 치매 정복

입력
2018.01.07 16: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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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뉴욕 본사 모습. 위키미디어 커먼스 제공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뉴욕 본사 모습. 위키미디어 커먼스 제공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가 전세계 5,500만명으로 추정되는 치매 환자 및 그 가족들의 희망을 꺾는 결정을 내렸다.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과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신약을 더 이상 개발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화이자는 그간 새 치료제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화이자는 또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와 앤도버, 코네티컷주 그로턴 등의 관련 인력 300명에 대한 감원에 돌입했다.

화이자는 2012년 존슨앤존슨과 알츠하이머병 치료약인 바피뉴주맙을 공동 개발하다 ‘3상 임상’ 단계에서 한차례 포기했다. 그 외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치매 치료제 개발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계열인 로이반트 사이언스의 자회사 액소반트가 지난해 9월 치료약 개발에 실패했고, 앞서 엘리릴리, 머크 등 대형 제약사들도 일제히 임상단계에서 신약 효능을 검증해내지 못했다. 신약 개발을 초조히 기다리고 있는 치매 환자는 전세계 5,500만명(2017년 기준)에 달하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제는 2003년 나멘다 이후로 전혀 없는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젠, 엘리릴리 등 제약사는 계속해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몰두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프로젝트를 ‘매우 위태로운’ 상태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화이자는 이번 결정으로 보전하게 될 예산을 다른 신약 연구ㆍ개발에 투자하는 동시에 신경과학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벤처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치매 외 희귀 신경질환의 치료제나 진통제 리리카, 타네주맙 개발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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