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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이준형 꺾고 평창행...최다빈ㆍ김하늘도 티켓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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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이준형 꺾고 평창행...최다빈ㆍ김하늘도 티켓 확보

입력
2018.01.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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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차준환(17ㆍ휘문고) 말고 뭣이 중헌디?’

7일 올림픽 최종 선발 3차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이 열린 목동 아이스링크 관람석 2층 상단에는 이 같은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인기+실력’ 다 보여준 차준환, 대역전극으로 평창행

곱상한 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차준환의 인기는 남달랐다. 그가 빙판 위에 서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차준환은 이내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8.60점을 얻었다. 쇼트프로그램 84.05점을 합해 총점 252.65점으로 1위에 올랐다.

그는 올림픽 선발전 1, 2차전에서 받은 431.58점에 3차 선발전 점수를 합해 1, 2, 3차전 총점 684.23점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이준형(682.10점)을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그야말로 ‘대역전 드라마’였다. 차준환은 3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까지 1위를 질주하던 이준형(22ㆍ단국대)에 20.29점 차이로 뒤져 1명만 나갈 수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승부처인 마지막 연기에서 ‘클린 연기’를 펼쳤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지난해 버전으로 교체하고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1회로 줄이는 전략으로 극적으로 평창행 티켓을 확보했다. 차준환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본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차준환은 시상식에서 “대회 준비 기간에 부상도 있었고, 부츠 문제도 있었다. 꽤나 긴장됐지만, 그래도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해서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평창행 확정’ 최다빈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 많이 난다”

여자부에선 간판 스타 최다빈(18ㆍ수리고)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그는 이날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14점에 예술점수(PCS) 56.87점을 합쳐 126.01점을 획득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64.11점을 합해 총점 190.12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가진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아울러 1, 2, 3차 선발전 총점 540.28점으로 종합 순위 2위 김하늘(510.27점)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받았는데 1위 최다빈과 2위 김하늘(16ㆍ평촌중)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둘 모두 올림픽 무대는 처음이다. 종합 순위 3위 박소연(21ㆍ단국대)은 아쉽게 올림픽 2회 연속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최다빈은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해 4월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던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에 나서 '톱10'에 들며 한국에 올림픽 쿼터 2장을 선사했다.

그러나 그 해 6월 모친상의 충격으로 한동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발에 맞지 않은 부츠 문제와 발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최다빈은 결국 보란 듯이 다시 일어나 당당히 평창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영광을 돌렸다. 최다빈은 "그 동안 힘든 일이 너무 많았다"면서 "잘 극복해 만족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어머니가 많이 생각난다. 옆에 계셨다면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것 같다"고 울먹였다.

유영(14ㆍ과천중)은 이날 프리스케이팅 135.15점을 받아 총점 204.68점으로 우승했다. ISU 공인 점수는 아니지만, 김연아(28) 은퇴 후 총점 200점을 돌파한 첫 사례가 됐다. 다만 그는 나이제한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역시 나이제한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임은수(15ㆍ한강중)는 총점 185.88점으로 유영, 최다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하늘(176.92점)과 박소연(176.57점)은 각각 4, 5위에 자리했다.

한편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는 “긴장한 상태에서 3차례 선발전을 치렀을 선수들이 안쓰럽고 또 기특하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국내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국민 여러분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대회 기간 현장에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더 좋겠다”고 당부했다.

목동=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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