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 속도
한국당도 인재 영입 총력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텃밭인 대구 당협위원장에 공모하며 6ㆍ13 지방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홍 대표의 무혈입성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만만치 않다. 여당도 지방선거 준비체제 전환에 돌입해 후보자 검증 기준을 마련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홍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마지막 정치인생을 대구에서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TK(대구ㆍ경북)를 안정시키고 동남풍을 몰고 북상해 지방선거에서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홍 대표가 보수 텃밭인 대구에 무혈입성한 것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최근 당무감사에서 부산 북ㆍ강서갑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박민식 전 의원은 “보수정당의 리더라는 분이 일신의 안전판만 생각한다”면서 “홍 대표는 TK 꽃밭으로 갔다”고 비판했다.
일단 한국당은 이달 내로 홍 대표를 포함한 당협위원장 선임을 매듭짓고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현재 새로 공모한 74개 당협위원장 자리에 211명이 지원한 상태로, 당협위원장이 지방선거 기초ㆍ광역의원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 받고 있다. 홍 대표는 8일 대구와 경주를 시작으로 2주 동안 전국에서 개최되는 신년하례회를 통해 당 단합 분위기도 고조시킬 예정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지방선거 체제 정비에 한창이다. 이날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시도지사 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 설치를 이번 주 내로 완료할 계획이다.
당규 상 선거일 150일 전에 검증위를 설치하도록 돼 있는 만큼 6ㆍ13 지방선거 150일 전인 오는 14일 이전에 검증위 구성을 끝낼 방침이다. 검증위 심사 과정에 청와대의 고위 공직자 인사 배제 7대 원칙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지난해 8월부터 매주 회의를 열고 있는 지방선거기획단도 지방선거대책본부로 확대 개편되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도 1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정부ㆍ여당의 정책을 설명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전국 투어를 진행하는 등 후방 지원사격에 나섰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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