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 모니터링 검사결과 모두 음성 나와
경기북부지역이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의 청정지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동유럽과 러시아에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최근 러시아ㆍ몽골 국경지대에서 발생하는 등 시베리아 동부로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경기북부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모니터링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시험소는 지난 12월 20일부터 1월 2일까지 약 2주간 경기북부 접경지역인 파주시, 연천군 등 5개 시ㆍ군의 양돈농가 중 50농가 500두를 무작위로 선별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항체ㆍ항원검사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지자체 차원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검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베리아 동부로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야생 멧돼지를 매개로 중국, 북한을 거쳐 경기북부로 유입될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 대응 차원의 검사였다고 도는 설명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의 바이러스성 열성 출혈성 전염병으로, 급성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한번 발생하면 근절이 어려우며, 동유럽과 러시아에서는 10년째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러시아에서만 1,100여건 이상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 80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 돼 12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과 함께 몸이 푸르게 변하거나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의심축 발견 시에는 즉시 농림축산검역본부(1588-9060) 또는 관할 동물위생시험소로 신고하면 된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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