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겨오대 해맞이/사진=평창 조직위 제공
평화 올림픽을 지향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가능성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북한의 장웅(80)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스위스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65) 위원장 등을 예방하고 북한의 평창 참가에 가속도를 붙인다.
장웅 위원이 이번 주 스위스 로잔에서 바흐 위원장 등 IOC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는 종목과 선수단 규모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IOC 소식통이 7일(한국시간) 밝혔다.
당초 북한은 피겨 스케이트 페어에서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마감 시한인 지난해 10월 30일까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IOC의 특별허가가 필요하다.
따라서 플랜 B는 와일드카드에 맞춰진다. IOC에 가입한 각 국제경기연맹이 제시한 자격기준을 갖추지 못하더라도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대회 참가를 허가하는 특별출전권을 와일드카드라고 한다. IOC는 올림픽 운동(정신)의 확산과 엘리트 체육 저변 확대 차원에서 북한처럼 동계 스포츠 경쟁력이 약한 나라들에 와일드카드를 부여하고 있다.
장 위원은 오는 15일까지 스위스에 머문 뒤 북한으로 귀국하는 일정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긴 체류 기간을 두고 북한이 스케이트 페어 외 다른 종목에도 선수들을 보내는 방안을 협의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역대 동계 올림픽 성적을 보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빙상 종목이 강세였던 걸 알 수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각각 은ㆍ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북한 선수단의 대규모 참가는 IOC와 우리 정부가 환영하는 일이다. IOC 쪽에서는 북한 참가 문제를 풀기 위해 이미 다양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왔다. 앞서 바흐 위원장이 방북을 모색했고 규정에 관계없이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며 IOC는 정부와 협의 하에 올림픽 참가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며 북한 측을 독려하고 나섰다. 장 위원의 스위스 방문은 이에 대한 호응으로 풀이된다.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북한을 대표하는 장 위원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스위스로 떠날 예정이다. 그는 6일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피겨 스케이트 페어 종목에 북한 선수가) 참가할 것 같다"며 "민족의 제전이니까 잘 돼야 한다"로 말했다. 다만 패럴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패럴림픽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누가누가 잘할까, 2018시즌 10개 구단 관전 포인트는
[카드뉴스] 드디어 수도권 성화 봉송 시작! 류준열, 서강준, 위너 이승훈... 경기도 성화 봉송 주자는 누구?
한미FTA 개정협상 돌입…'자동차·농산물' 개방 vs 폐기 득과 실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