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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희망 색칠했더니 폐교 위기 벗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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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희망 색칠했더니 폐교 위기 벗어났어요”

입력
2018.01.07 15:1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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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아저씨’ 강릉 김재식씨

삭막한 학교에 도색 재능기부

“쾌적한 환경 제공은 어른들 몫”

2013년부터 강원도내 시골 학교를 찾아 알록달록 색을 입히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김재식(오른쪽) 씨가 지난해 11월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민병희 강원교육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강원교육청 제공
2013년부터 강원도내 시골 학교를 찾아 알록달록 색을 입히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김재식(오른쪽) 씨가 지난해 11월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민병희 강원교육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강원교육청 제공

강원 강릉시에서 건설회사와 페인트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재식(42)씨. 그는 시골학교 아이들에게 알록달록 희망의 색을 입혀주는 ‘페인트 아저씨’로 통한다.

김씨는 지난달 크리스마스 연휴에 양양군 인구초교 임호분교를 찾아 건물 내ㆍ외부를 말끔히 정리해줬다. 고급 페인트로 학교 상징물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일러스트도 그려 넣었다. 그의 손길이 닿자 삭막했던 학교 건물은 동화 속 배경처럼 변신했다. 시골학교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 셈이다.

김씨는 2013년부터 강원 영동지역 작은 학교를 10곳을 찾아 자비로 도색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우연히 뉴스에서 폐교 위기에 몰린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부터다. 그는 “어린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란 생각을 갖고 시작한 일”이라며 “당시 월요일 등교하는 학생들이 껑충 뛰며 기뻐하는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씨가 다녀가자 폐교 위기에 몰렸던 학교가 기적처럼 살아나는 일도 있었다. 2016년 그가 2,500만원을 들여 외벽을 새롭게 단장한 양양 송포초교 학생 수가 20명까지 늘어난 것. 김씨는 “아이들이 학교가 문을 닫으면 1시간 이상 떨어진 다른 학교로 걸어 다녀야 했는데 쾌적해진 학교 환경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 전학생이 오기 시작했다”며 “이 때가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또 지난해에는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강릉 옥천초교 운산분교 학생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강원교육청에 알려 에듀버스를 운행할 수 있게 도왔다. 강원교육청은 지난해 11월28일 작은 학교 아이들에게 희망의 색을 채워준 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노루표 페인트 본사에서도 그의 선행을 돕기 위해 지원을 약속했다. 김씨는 “작은 도움이라도 어린 학생들을 위한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올해 웃음과 행복이 끊이지 않는 학교가 더 많아지기를 기원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강릉=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김재식(맨 뒤)씨가 지난해 도색 재능기부를 한 강릉 옥천초 운산분교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교육청 제공
김재식(맨 뒤)씨가 지난해 도색 재능기부를 한 강릉 옥천초 운산분교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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