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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단 제주 마라분교, 올해도 입학생 없어 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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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단 제주 마라분교, 올해도 입학생 없어 휴교

입력
2018.01.07 14: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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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시적 휴교 후 3년째

도교육청, 폐교 않고 명맥 유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가파초 마라분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가파초 마라분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토 최남단 제주 마라분교가 올해도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나타나지 않아 새 학기에 학교 문을 다시 열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2016년 2월 한시적 휴교에 들어간 지 3년째다.

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새 학기에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의 가파초 마라분교에 2018년도 입학을 희망하는 신입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도에 올해 취학연령대 아동이 있었지만 최근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분교는 2016년 2월 유일한 재학생이었던 김영주군이 졸업한 뒤 입학하거나 전학 올 학생이 없어 휴교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은 최남단 학교라는 상징성과 도서 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곧바로 폐교를 하지 않고 한시적 휴교조치를 내렸지만 3년째 신입생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3년까지 전교생이 2명이던 마라분교는 2014년 2월 7년 만에 졸업생 1명을 배출했고, 이후 2014∼15년 2년간 ‘나 홀로 수업’이 진행됐다. 마라분교는 학생 수가 많을 때는 20여 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무르다가 결국 학생이 없어 문을 닫게 됐다.

마라도뿐 아니라 가파도, 비양도 등 제주의 다른 부속 섬 학교도 비슷한 상황이다. 비양도의 한림초 비양분교는 현재 전교생이 3학년 1명, 5학년 1명이어서 이번에 졸업식을 열지 못하며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도 열지 못하게 됐다. 가파초는 전교생이 10명이며 이 가운데 6학년 학생이 없어 졸업식을 열지 못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휴교가 장기화하더라도 마라분교를 폐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마라분교에 입학하겠다는 학생이 있거나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지원 대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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