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주식투자가 30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작년 1~11월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는 305억 달러로, 전년 동기(196억 달러) 대비 5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도 2007년(526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1억 달러에서 2012년 146억 달러, 지난해 209억 달러로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해외펀드 시세, 환차익 비과세와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민간 투자자가 대거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1월 기타금융기관 등 민간 부문 주식투자도 174억 달러로, 국민연금 등 일반정부(1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일반정부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 비중이, 민간은 중국 등 신흥국 비중이 높았다. 최근 국제금융센터의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현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해외펀드 설정액은 중국, 글로벌, 신흥국, 아태, 유럽펀드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부문 설정잔액이 증가했고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58%) 등 주요 5개 통화가 82.5%를 차지했다.
해외 채권투자는 같은 기간 377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였던 2015년(423억 달러)에 근접했다. 해외 채권투자의 경우 2021년 도입될 새 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자산을 늘려야 하는 보험사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증권투자는 지난해 1~11월 682억달러로, 사상 최고였던 전년 연간치(632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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