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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말로 표현 못하는…” 울컥한 피겨 페어 김규은

입력
2018.01.07 13: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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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페어의 김규은(오른쪽)-감강찬 조가 7일 목동빙상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 페어의 김규은(오른쪽)-감강찬 조가 7일 목동빙상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은 처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무대라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뭐라고 하지.”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남북 단일팀 구성 발언으로 의도치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 피겨 페어 대표팀의 김규은(19)은 말을 잇지 못했다. 7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최종 3차전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친 뒤 수많은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김규은은 ‘평창올림픽은 본인에게 어떤 무대인지’라는 질문에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함께 호흡을 맞추는 감강찬(23)이 “어릴 때부터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고, 이제 한달 남았다는 것이 안 믿겨진다”고 대신 답했다.

2015년 11월 처음 호흡을 맞춘 김규은-감강찬 조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유일하게 3차 대회까지 완주했다. 자력으로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 싱글(2장), 남자 싱글(1장), 아이스댄스(1장)와 달리 페어는 평창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개최국 쿼터로 페어도 출전이 유력하다.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단체전(팀 이벤트) 출전도 노리는 상황이다.

단체전은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총점 기준 10위 내에 들어야 하고, 4개 종목(남자 싱글ㆍ여자 싱글ㆍ아이스댄스ㆍ페어) 중 3개 종목 출전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은 총 1,397점으로 11위에 자리했다. 1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9위 스페인이 여자 싱글과 페어 종목에서 출전권을 얻지 못해 한국이 나갈 수도 있다. 오는 12일 단체전 신청을 마감하고 29일 엔트리 마감 때 ISU의 공식 발표가 이뤄진다. 그 때 김규은-감강찬 조의 개별 종목 출전과 한국의 단체전 출전 여부도 확정된다.

지난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 훈련에서 만난 남북 피겨 페어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북한 김주식, 한국 김규은, 북한 렴대옥, 한국 감강찬. 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 훈련에서 만난 남북 피겨 페어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북한 김주식, 한국 김규은, 북한 렴대옥, 한국 감강찬. 연합뉴스

한국이 단체전에 나서면 페어는 김규은-감강찬 조가 출전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북한이 올림픽 참가 의사를 나타내면서 단일팀 논란이 불거진 것.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는 지난해 9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출전권을 얻었지만 ISU에 올림픽 출전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그래서 차순위였던 일본에 티켓이 넘어갔다. 하지만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노동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 출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고, 6일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장웅 위원도 “(페어 종목에) 참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IOC의 와일드카드를 받아 평창에 오면 단일팀을 꾸릴 수 있는 종목은 현실적으로 피겨 단체전이다. 하지만 아직 김규은-감강찬 조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단일팀 구성 얘기가 나오면서 올림픽만 바라봤던 이들 조에게 상처가 됐다. 만약 개최국 쿼터를 받지 못하고, 단체전도 출전이 불발될 경우 김규은-감강찬 조의 평창행은 물거품 된다. 단일팀 구성 시 단체전에서 북한에 양보를 할 경우 평화올림픽 구현 취지엔 맞지만 ‘우리 선수가 왜 희생을 해야 하냐’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캐나다에서 렴대옥-김주식 조와 두 달간 훈련을 함께한 김규은은 “평창에서 북한 선수들과 다시 만나면 반갑다고 인사할 것”이라며 “단일팀 구성 얘기는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우리가 할 것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감강찬도 “2주 뒤에 4대륙 대회가 있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들 조는 최종 선발전에 홀로 출전해 139.54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종전 최고점은 지난해 9월 기록한 149.72점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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