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가 흥미로움과 유치함 사이의 판타지 드라마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 김정현, 김병수) 3회에서는 금강고로 인해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손오공(이승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금강고에 구속된 이후 손오공은 진선미에게 느끼는 사랑을 저돌적으로 고백했다. "사랑에 빠졌다", "재수없게 보는데도 예쁘다", "열 받는데 벌써부터 보고싶다" 등 고백 멘트를 서슴지 않았다. 뽀뽀를 해달라고 하거나 콩으로 밥에 하트를 그리고, 진선미가 부르지 않았는데도 위험 상황이 있을 때마다 나타났다.
가족에게 외면 받고 요괴에게 시달리면서 외로웠던 진선미가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 손오공의 공세는 계속됐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의지보다는 금강고로 인해 느끼는 사랑이기에 금강고를 빼달라는 손오공의 부탁은 시도 때도 없이 있었다. 우마왕(차승원 분)과 계약했다는 말에 화가 난 손오공은 이한주(김성오 분)의 위험 상황을 빌미로 금강고 제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화유기'에서는 '주군의 태양'과 '도깨비'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있었다. '주군의 태양'에서 귀신을 보는 여자 주인공과 그 여자의 방공호가 되어주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은 '화유기'에서 진선미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요괴를 처단하고 지켜주는 손오공의 경우와 비슷했다. 진선미가 손오공을 불러서 눈앞에 나타나게 하는 것은 '도깨비'에서 불을 불어 도깨비를 소환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유)재석이형 조만간 걸린다. 자기 입으로 메뚜기라고 했는데도 안 믿잖아. '무한도전'에서 메뚜기로 변신해도 아무도 안 믿을 거야"라든가 정체를 숨기고 스타로 위장 중인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름을 대는 우마왕의 장면은 어떤 시청자에게는 웃음을, 어떤 시청자에게는 유치함을 유발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다소 유치한 요소가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몰입할 수 있는 장면도 많았다. 특히 진선미와 손오공의 본격적인 로맨스 진행으로 눈길을 모았다. 아이돌 연습생 좀비가 진선미를 찾아헤매고, 이한주를 해칠 듯 말 듯 하는 흐름은 말 없이 화면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좀비의 분장과 동작이 상당히 그럴싸한 것도 포인트였다.
보는 사람에 따라 '화유기'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어쨌든 '화유기'는 악재를 딛고 나아가고 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남아 있지만 연출자 보강과 적극적인 해결 자세, 흥미 유발 스토리 등 여러가지 봉합책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돌리려 하고 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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