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훔치다 화재 추정
7일 오전 2시57분쯤 전북 완주군 봉동읍 장구리 한 야산을 지나는 휘발유 송유관에서 갑자기 불기둥이 치솟았다. 불기둥은 한때 15m 높이까지 치솟았으며 인근 호남고속도로를 오가던 운전자들이 목격해 신고했다.
소방당국과 대한송유관공사는 파열 지점 양측 차단 밸브를 잠그고 이 구간 내 휘발유가 모두 타 없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송유관공사는 화재 지점 인근 땅이 파헤쳐져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을 뚫고 기름을 훔치려다가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불기둥으로 인한 산불이나 인명 피해 등은 다행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송유관 안의 휘발유량이 점차 줄어들면서 불기둥 높이도 낮아지고 있다”며 “양쪽 차단 밸브 사이 10km 구간 휘발유가 연소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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