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8)의 경쟁 선수 중 한 명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미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애슐리 와그너(27)가 평창 동계올림픽 미국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연맹이 7일(한국시간) 발표한 평창올림픽 여자 싱글 대표팀 명단은 2018 미국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1∼3위를 차지한 레이디 테넬(20), 미라이 나가수(25), 캐런 천(19)이었다. 연맹은 선수권대회와 최근 국제대회 성적 등을 검토해 국가대표를 선발하겠다고 밝혔으며 선수권대회 4위에 오른 와그너는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와그너는 예비명단에 포함됐지만, 세 선수 중 한 명이라도 기권하지 않으면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와그너는 2000년대 후반부터 미국대표팀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미국선수권대회 3회 우승, 201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 우승,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2016년 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은메달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여자 싱글 종목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와그너가 미국 선수로는 거의 유일하게 톱클래스급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피겨선수로는 '황혼기'에 가까운 만 27세의 나이에도 올림픽 도전에 나섰지만,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주변의 예상을 깨고 1위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테넬은 “침착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 시즌 쇼트프로그램으로 한국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삽입된 이동준 음악감독의 곡 ‘태극기 휘날리며’(Taegukgi)를 쓰고 있다. 테넬은 평창에서 이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게 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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