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배우 김동욱은 매번 관객 수를 경신 중인 천만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신과 함께)을 이끄는 주역이다. 비록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순으로 출연진 이름이 게재돼 있지만 존재감만은 가히 월등하다. 영화의 중반부부터 등장한 김동욱은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육군 병장 수홍 역을 맡아 다채로운 감정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관객들에게 뜨거운 연기 호평을 얻고 있다.
“사실 많은 분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행복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보일 수 있었던 건 (차)태현 형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드라마를 끌고 와 주셨기 때문에 내 감정선이 두드러져 보인 것 같다. 태현 형한테 고마운 마음뿐이다.”
-수홍은 ‘신과 함께’의 히든카드로 불리고 있는데.
“히든카드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그냥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인물로 생각했다. 또 어떤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이기도 하고. 2부에서는 (하)정우 형과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비중이 큰 인물이라 부담됐던 건 사실이다. 책임감도 굉장했다.”
-‘국가대표’에 이어 하정우와 호흡하게 됐다.
“전작에서 (하)정우 형과 같이 작품을 하면서 굉장히 의지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작품도 사실 같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정우 형과 함께할 수 있어서 의지가 됐다. 이미 하정우라는 가산점이 붙고 시작한 느낌이랄까.”
-‘국가대표’ 때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을까.
“가장 크게 변한 건 내 나이다. (웃음) ‘국가대표’ 당시 정우 형보다 내가 나이를 더 먹었다. 어느덧 세월이 그렇게 흘러 내 나이가 그 이상이 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우 형이 쉬지 않고 달려왔다는 게 느껴졌다. 우리 둘의 관계가 달라진 건 없지만 정우 형은 더 많은 흥행작과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왔다. 나 역시 열심히 일하면서 형과 다시 만날 날만 학수고대했다.”
-수홍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접근하려 했나.
“원작 캐릭터 때문에 크게 염려와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삼차사나 자홍에 비해서 수홍은 캐릭터에 대해 독립적으로 더 분석해도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원작에서도 원귀가 되는 캐릭터니까.”
-‘신과 함께’처럼 큰 대작은 처음이라 더 부담됐을 텐데.
“‘국가대표’ 때보다 개인적으로 더 걱정되고 부담됐던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판타지 장르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큰 예산이 투입된 대작이니까. 게다가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해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 지금까지 했던 어떤 작품보다 가장 부담스러웠다.”
-서울경찰홍보단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 어떤 선임이자 후임이었나.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당시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즐겁게 군 생활을 했다.내 스스로 어떤 선임이고 후배였는지를 판단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워낙 ‘신과 함께’에서 수홍이 천사 같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원 일병(도경수)과 박 주임(이준혁을 용서한 건 아니다. 2부에서 수홍의 자세한 사연이 펼쳐진다.”
-대중에게 다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이렇게 될 수 있게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선배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요즘 날 두고 ‘빛을 봤다’는 표현을 자주 쓰시던데 그 표현은 ‘커피프린스’와 ‘국가대표’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빛은 금방 꺼지지 않았나. (웃음) 지금은 많은 분들께서 진심으로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빛을 받고 있으니 최대한 꺼지지 않게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내 몫인 것 같다.”
-‘신과 함께’ 출연이 향후 필모그래피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아직 내가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웃음) 전보다 작품 출연 제안이 더 들어오긴 하지만 아직 ‘신과 함께’가 끝나지 않았으니 천천히 생각해보려 한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하고 싶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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