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스켈레톤의 윤성빈(24)이 시즌 4번째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트랙에서도 우뚝 솟은 윤성빈은 세계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
윤성빈은 6일(한국시간)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2017~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54초28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은메달은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1분54초67), 동메달은 독일의 크리스토퍼 그로티어(1분55초04)가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스켈레톤의 황제로 군림해온 마르틴스 두쿠르스(34ㆍ라트비아)는 5위에 그쳤다. 기록도 윤성빈보다 1초21 뒤졌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치러진 6번의 월드컵 가운데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차지했다.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1차 대회를 은메달로 시작한 윤성빈은 2~4차에서는 3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어 5차 대회에서 은메달로 숨을 고른 윤성빈은 6차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날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알텐베르크 트랙에서 거둔 우승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알텐베르크 트랙은 IBSF 공인 경기장 16개 가운데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윤성빈 역시 이 트랙에서 단 한번도 3위 안에 들어보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대회에 나선 2014~15시즌부터 3년 동안 이 트랙에서 10위, 12위, 5위에 머물렀다. 이날 우승으로 그는 이제 트랙을 가리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을 만큼 기량이 향상됐음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 결과로 세계랭킹에서도 여유롭게 1위를 지켰다. 윤성빈은 누적 1,320점으로 2위 두쿠르스를 90점 차이로 따돌렸다. 윤성빈은 12일 스위스로 옮겨 7차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 뒤 8차 대회는 거르고 귀국해 코스 적응 훈련에 나선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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