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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소방전문병원 어디에 설립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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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소방전문병원 어디에 설립될까

입력
2018.01.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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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대전ㆍ세종ㆍ충남ㆍ북에 후보지 신청 요청

타 지역 불만ㆍ문의에 수도권 등에도 뒤늦게 신청 공문

12일까지 접수해 이달 말 선정

세종시 등 충청권 유력 속 전국적 경쟁 벌어질 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소방전문병원 유치를 둘러싸고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현장 활동 직무에 따라 빈발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ㆍ화상ㆍ근골격계 등 특수질환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방복합치유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소방청은 복합치유센터를 연면적 3만㎡에 12개 진료과목, 300병상 이상 규모로 건립, 2021년 개원할 예정이다. 법인 형태는 경영독립성 보장, 운영의 효율성 확보 등을 위해 특수법인으로 정했다.

소방청이 복합치유센터 건립에 나선 것은 각종 화재ㆍ사고 현장에서 육체적ㆍ정신적 부상이 많은 소방인력을 위한 전문 의료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소방공무원은 39%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증, 알코올성장애, 수면장애 중 한 가지 이상을 겪고 있지만, 전담 병원이 없다 보니 서울 경찰병원과 각 지역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인식해 지난해 11월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복합치유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방청은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광역지자체에 ‘복합치유센터 건립후보지 추천 신청 접수 안내’ 공문을 보냈다. 소방청은 공문에 ▦충청권 4개 지자체 ▦대지면적 3만㎡ 이상 ▦반경 20㎞ 내 인구 30만명 이상 등 추천후보지의 조건도 제시했다. 일단 충청권 설립을 염두에 두고 후보지 물색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충청권만 신청 안내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타 시ㆍ도의 불만과 문의가 잇따르자 소방청은 최근 신청 안내공문을 추가로 발송했다.

소방청은 건립후보지 신청을 오는 12일까지 접수해 서면심의 등 절차를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지 1곳과 예비후보지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복합치유센터 유치를 주요 핵심과제로 정했다. 세종시는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 5-1생활권에 이미 의료단지가 계획돼 있고,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을 갖춰 접근성까지 좋은 만큼 전국 소방인력 특화의료시설 입지로 손색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울 계획이다. 시는 장군면 공공시설복합단지를 더해 2곳의 후보지를 신청키로 하고, 투자의향서 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충남도도 15개 시ㆍ군에 공문을 발송하고 각 시ㆍ군의 의향을 조사 중이며, 대전시를 비롯한 타 지역들도 마땅한 입지 물색에 나서는 등 유치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국의 부상 소방관 이송, 응급치료에 적합한 지역에 설립해야 한다는 판단 등에 따라 일단 충청권 지자체에 안내 공문을 보낸 것일 뿐 적합한 곳이 있다면 다른 지역에 설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을 대상으로 후보지 신청을 받으면 행정력 등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것도 충청권에 먼저 안내 공문을 보내게 된 이유”라며 “적법한 절차와 객관적 평가를 거쳐 적절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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