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밥바룰라'에 출연한 배우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김인권이 속편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5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비밥바룰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른바 연기 경력 207년의 '시니어벤져스'라 불리는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그리고 귀여운 현장 막내 김인권이 참석해 '비밥바룰라' 설명을 펼쳤다.
'비밥바룰라'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아버지가 가슴 속에 담아온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리얼 욜로 라이프 코미디극이다.
박인환은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행동파이자 손주와 며느리를 끔찍하게 아끼는 이 시대의 아버지 영환 역을 맡았다. 그런가 하면 신구는 네 친구의 맏형으로 아내만을 바라보는 순정파 순호 역할로 분했다.
임현식은 연애 지식은 박사급이지만 현실은 모태솔로로 짝을 찾는 게 평생 소원인 인물 현식으로 변신했다. 그의 순수하고도 귀여운 로맨티스트 면모는 관객들의 웃음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구는 "작품에서 어렸을 적 만난 여자를 잊지 못하고, 계속 그 여자만을 찾아 헤맨다"라고 임현식이 맡은 역할을 설명했다. 박인환은 "평소에도 임현식은 낭만적이다. 성격이 따스하다고 해야되나"며 "여자들과의 관계도 좋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임현식은 "인생 자체가 로맨스였다"고 했다.
윤덕용은 친구와 가족의 곁을 떠나있던 중 신구가 맡은 영환 역의 도움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덕기를 맡았다. 그야말로 사연 많은 선한 역. 그러나 그는 악역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윤덕용은 "버킷리스트로 악역 연기를 뽑고 싶다"고 깜짝 고백했다.
임현식 또한 버킷리스트로 색다른 역할, 장르를 꼽았다. 그는 "박인환, 신구, 윤덕용, 김인권과 함께 '비밥바룰라' 한 편을 더 하고 싶다. 그런데 정말 다른 내용으로 하고프다. 범죄 스릴러, 처절한 복수극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김인권은 아버지를 모시며 효도하려고 애를 쓰는 민국 역을 연기한다. 그는 극 중 인물 설정처럼 촬영장에서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을 살뜰히 챙겼다. 김인권은 "현장에서 나는 막내 그 아래의 자리였다"며 "현장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느꼈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어 김인권은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선배님과 함께 연기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이 버전 그대로 속편이 제작되길 바란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에 임현식은 "김인권이 촬영장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끝으로 배우들은 작품 관전 포인트를 직접 밝혔다. 먼저 박인환은 "노인들이 영화의 주축이지만, 가족과 이웃과의 문제도 골고루 다룬다. 가족의 소중함, 이웃 간의 소통 등에 관한 메시지를 느껴달라"고, 신구는 "인정이 말라가는 까칠한 세상인데, 마음이 회복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영화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 주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임현식은 "우리 노인들이 침체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비밥바룰라'로 활기찬 노년을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이 영화가 2, 3, 4, 5편까지 만들어지길 원한다"며 '비밥바룰라' 속편 제작을 꿈꿨다.
'비밥바룰라'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차유진 기자 chay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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