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 전해지는 ‘삼국사기’ 완질본 2건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525호와 보물 제723호로 지정된 ‘삼국사기’를 각각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삼국사기’는 고려시대 김부식(1075~1151)이 1145년 국가의 주도 하에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책으로 국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는 고려시대에 새긴 목판과 조선시대에 새롭게 만든 목판을 혼합해1573년 경주부에서 인출한 것이다. 현재 경주 옥산서원이 소장하고 있다. 보물 제723호 역시 이와 유사한 판본을 찍은 것으로, 인출 당시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두 건의 ‘삼국사기’는 총 9책의 완질본이자 고려시대부터 조선 초기에 이르는 목판인쇄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 1책도 국보로 승격됐다. 연세대 박물관이 소장 중인 이 책은 삼국유사 5권 중 1~2권만 남아 있지만, 이미 국고로 지정돼 있는 두 건의 ‘삼국유사’와 대등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돼 있는 문화재 중 소장자의 신청을 받아 가치가 더 뛰어나다고 판단된 유물들을 국보로 승격한다. 두 ‘삼국사기’ 완질본은 1970년과 1981년에 각각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3년 전부터 소장자의 신청 누락 등으로 국보로 승격되지 않은 문화재를 조사해 왔다. 이번에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전수조사를 마치고 3건을 국보로 재지정했다.
문화재청은 또 김홍도가 그린 ‘마상청앵도’와 신윤복의 ‘미인도’, 해인사 용탑선원에 있는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 등 8건을 보물로 지정예고 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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