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44세 비에른달렌
동계올림픽 최고령 금메달
메달 13개, 금 8개 등 최다
자신의 기록과 싸움 이어가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이자 최다 메달, 최다 금메달 보유자다. 이미 모든걸 이룬 ‘바이애슬론의 왕’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ㆍ노르웨이)이 평창에서 위대한 도전을 이어간다.
비에른달렌은 4일(한국시간)부터 독일 오버호프에서 열리는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한다. 바이애슬론은 월드컵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각 국가에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하는데, 노르웨이 남자 바이애슬론팀은 6명 등록해서 4명을 출전시킬 수 있는 티켓을 확보했다.
올해 나이 44세의 비에른달렌은 동계올림픽 각 분야에서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처음 출전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10㎞ 스프린트 금메달, 계주 은메달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는 바이애슬론 남자부에 걸린 4개의 금메달(10㎞스프린트, 12.5㎞추적, 20㎞, 7.5㎞계주)을 싹쓸이했다. 이는 바이애슬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 대회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에도 나서 5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매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한 그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만 40세의 나이로 10㎞ 스프린트 금메달을 따내며 역대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가 통산 수집한 올림픽 메달 13개와 금메달 8개(타이)는 모두 세계 최고 기록이고 7회 연속 올림픽 출전 또한 그가 유일하다. 벨라루스 바이애슬론 국가대표인 다리야 돔라체바(32)와 ‘부부동반’ 메달이라는 이색 기록도 관심거리다.
“2022년에는 올림픽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비에른달렌의 신경은 온통 평창올림픽을 향해 있다. 그는 소치동계올림픽 직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지만 2016년 “평창 준비에 전념하겠다”며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해 3월에는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테스트이벤트에 참가해 미리 코스를 경험했다. 현 시대 바이애슬론 최강자 마르탱 푸르카드(30ㆍ프랑스)는 “비에른달렌이 한국 코스를 연구하기 위해 마치 주니어 선수처럼 꼼꼼하게 장비를 테스트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IOC에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노르웨이의 한 방송사가 비에른달렌의 벨라루스 훈련 장면을 방영했는데, 그가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을 본 따서 조성된 코스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9년 평창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등 평창과 좋은 인연도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