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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보궐이사에 김상근 전 CBS 부이사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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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보궐이사에 김상근 전 CBS 부이사장 추천

입력
2018.01.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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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공석인 KBS 보궐이사로 김상근 목사 겸 전 기독교방송(CBS) 부이사장을 추천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공석인 KBS 보궐이사로 김상근 목사 겸 전 기독교방송(CBS) 부이사장을 추천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KBS 보궐이사로 기독교계 원로인 김상근(78) 목사 겸 전 기독교방송(CBS) 부이사장을 추천했다. 김 전 부이사장이 이사가 되면 KBS 이사회가 여권 위주로 재편돼 고대영 KBS 사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방통위는 4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강규형 전 이사 해임으로 공석이 된 KBS 이사회 보궐이사로 김상근 전 CBS 부이사장을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최종 승인은 대통령이 내린다. 새 이사는 강 이사의 임기였던 오는 8월 31일까지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전 부이사장은 한국신학대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시민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01년부터 1년 간 CBS 부이사장으로 재직해 방송계 경험도 있다.

김 전 부이사장이 새로운 보궐이사가 되면 KBS 이사회는 친여권 이사 6명, 친야권(옛 여권 추천) 이사 5명으로 재편된다. 여권 우위로 재편된 이사회는 이인호 KBS 이사장 불신임안 처리와 고대영 사장의 해임 절차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친야권(옛 여권 추천) 이사들의 사퇴로 인해 친여권 이사들이 이사회 주도권을 잡게 되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안을 가결하고, 김장겸 전 MBC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고 사장 등 경영진 교체가 현실화 되면 KBS 파업 사태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지난해 9월 4일부터 방송 정상화와 고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이어왔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달 27일 감사원으로부터 강 전 이사가 KBS 이사회의 업무추진비 중 327만원을 사적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 이후 청와대가 강 전 이사의 해임을 재가했다. 강 전 이사는 이에 불복해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해임 처분 취소소송을 낸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방통위의 KBS 보궐이사 추천이 부당하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임명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고영주 방문진 이사의 해임안도 의결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고 이사를 이사장에서 해임했고, 방통위에 이사 해임도 건의했다. 방통위는 "고 이사는 방문진을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하는 등 MBC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개인의 이념적 편향성으로 수차례 사회적 파장을 초래, 더 이상 적절한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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