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피겨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남자 싱글 27.54점 차 1, 2위
여자는 최다빈 평창행 예약 속
김하늘, 안소현 2위 다툼 예상
‘맏형’ 이준형(22ㆍ단국대)이냐, ’남자 김연아’ 차준환(17ㆍ휘문고)이냐.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겸하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이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평창에 갈 남자 싱글 1명, 여자 싱글 2명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남자 싱글이다.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28ㆍ은퇴)가 전 세계를 호령하는 동안 한국 남자 싱글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이 종목에서 한국이 올림픽에 나가는 건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의 이규현(38) 이후 16년 만이다.
남자 싱글은 1,2차 선발전 합산 점수 459.12점으로 선두인 이준형과 431.58점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차준환의 2파전이다.
이준형은 지난 해 9월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해 한국 몫으로 귀중한 평창 티켓 1장을 확보해온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이 따온 티켓을 직접 사용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1,2차 선발전에서 아직 완벽하지 않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 시도를 자제하고 난도는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연기로 높은 점수를 받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최종 선발전에서는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던 이준형은 큰 실수만 없으면 평창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차준환은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그는 2015년 김연아의 스승이었던 브라이언 오서(57ㆍ캐나다)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2016년 9월 주니어 3차 그랑프리에서 국제대회 한국 선수 최고점(239.47)을 받으며 ‘남자 김연아’란 수식어를 얻었다. 이번 시즌 부상 악재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최근 컨디션이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다. 1차보다 2차 선발전 점수가 18점 가까이 높았다. 선두 이준형과 점수 차는 27.54점. 적은 격차는 아니지만 차준환이 ‘비장의 무기’ 쿼드러플 점프만 깔끔하게 성공하면 대역전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2장의 티켓이 확보된 여자 싱글의 경우 최다빈(18ㆍ수리고ㆍ350.16점)의 평창행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김하늘(16ㆍ평촌중ㆍ333.35점), 안소현(17ㆍ신목고ㆍ319.93점)이 2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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