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가 함께 만나 최근 원화 강세와 관련 “과도한 환율 쏠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강한 신호를 보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조찬회동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 수급에 의해 환율이 결정된다는 것을 존중하되 과도한 쏠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도 “기재부와 한은이 같은 의견"이라며 이 총재 의견에 힘을 실었다.
최근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한 달 전(달러당 1,090원)보다 약 30원 가량 낮은 달러당 1,06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만남은 예정(1시간)보다 길어져 1시간 50분간 이어졌다. 김 부총리는 “올해 3% 성장세를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과 소득 3만 달러 시대 원년에 맞는 여건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 공조를 얘기했다”며 “불확실성이나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에서도 재정ㆍ통화 당국이 공조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부동산, 가계부채, 일자리, 보호무역, 주요국 통화 정책 정상화 등”을 구체적 위험 요인으로 거론했다.
원화 강세 때문에 수출입물가가 하락하는 점이 통화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이 총재는 “통화 정책을 환율만 갖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려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